결국 파국 돌이킬 수 없는 방출 선수 생명 위기
결국 파국 돌이킬 수 없는 방출 선수 생명 위기
음주운전에 적발되고도 구단에 보고하지 않은 채 사실을 숨겼던 두산 베어스 포수 박유연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이했다.
두산 베어스는 잘못을 저지른 선수와 더 이상 동행할 수 없다고 보고 방출이라는 냉철한 결단을 내렸다.
두산 베어스 구단은 13일 구단 징계위원회를 개최한 뒤 포수 박유연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의 선제적 조치였다.
아직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상벌위원회가 열리지 않았지만, 두산은 발 빠르게 대처하며
결국 선수에게 있어 가장 큰 처벌이라 할 수 있는 방출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유연이 음주운전에 적발된 건 지난 9월이었다.
광주 화정초-동산중-동산고를 졸업한 박유연은 2017년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60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해인 2017시즌에는 3경기에 출장해 3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그해 6월 말 주전 포수였던 양의지가 부상을 당하면서 박유연이 1군으로 콜업돼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7월 1일 대전 한화전에서 9회 때려낸 안타가 데뷔 첫 안타였다.
박유연은 2018시즌 1군 엔트리에 등록되기는 했으나, 출전 기회는 잡지 못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상무 입대를 지원했으나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2019시즌에는 2경기에 출장해 1타수 무안타를 마크했다.
비록 1군 무대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꾸준하게 3년 동안 좋은 활약을 펼친 포수였다.
2017년에는 퓨처스리그 5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3(70타수 17안타) 4홈런, 2루타 6개, 13타점 8득점 장타율 0.500, 출루율 0.321을 마크했다.
이어 2018년에는 43경기에 나서 타율 첫 3할 타율(0.305, 95타수 29안타)을 찍는 등 3홈런, 2루타 12개,
3루타 1개, 21타점, 19득점, 3도루, 19볼넷 13삼진 장타율 0.547, 출루율 0.422의 성적을 거뒀다.
이어 2019년에는 51경기에서 타율 0.290(100타수 29안타) 3홈런 2루타 3개, 13타점 13득점 11볼넷
20삼진 장타율 0.410, 출루율 0.372를 기록한 뒤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현역으로 입대를 했다.
제대 후 2021시즌 도중 퓨처스리그에 합류 14경기서 타율 0.115(26타수 3안타)를 마크했다.
이어 2022년 박유연은 다시 1군 무대에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22시즌 13경기에서 타율 0.235(17타수 4안타) 2타점 1볼넷 5삼진의 성적을 올렸다.
그렇지만 역시 퓨처스리그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그해 퓨처스리그에서 개인 통산 가장 많은 6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5(179타수 42안타) 6홈런 2루타 10개, 25타점, 17득점,
2도루 17볼넷 42삼진 장타율 0.391, 출루율 0.303을 찍었다. 그래도 퓨처스리그에서는 꾸준하게 홈런을 터트리는 등 분명 가능성을 보인 자원이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 두산이 양의지를 다시 영입하면서 박유연은 장승현, 안승한 등과 함께 백업 포수로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당장 많은 기회를 얻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올 시즌에도 1군 10경기 출전에 그친 채 타율 0.267(15타수 4안타) 2루타 2개, 1타점 4삼진의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42경기에서 타율 0.234(128타수 30안타) 7홈런 2루타 6개, 20타점 22득점 21볼넷 23삼진
장타율 0.431 출루율 0.342의 성적과 함께 단 한 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지난 9월 말 음주운전 적발이 곧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박유연은 지난 9월 초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 재활군에 속해 있었다. 그러다 9월 말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박유연은 음주한 다음 날 오전에 운전대를 잡은 뒤, 차를 몰았다.
그렇지만 경찰의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100일 면허 정지 처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박유연은 엄연히 두산 베어스 소속 프로야구 선수였다. 바로 음주 단속 적발 사실을 구단에 알렸어야만 했다.
그러나 박유연은 이 사실을 구단에 보고하지 않은 채 숨겼다.
결국 최근 두산 사무실로 박유연의 음주 운전에 관한 제보가 들어오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말았다.
이후 두산은 바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박유연과 면담을 실시했다. 동시에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