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팀 돌아오니 201안타 MVP가 살아난다
고향팀 돌아오니 201안타 MVP가 살아난다
“홈런이 기폭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서건창은 2008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넥센, 키움 히어로즈 그리고 다시 LG 유니폼을 입은 뒤 올 시즌부터 고향팀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하고 있다.
2014시즌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인 201안타를 기록하며 MVP를 차지했던 그는 2021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했지만, 지난 3년 동안 부침을 겪었고 결국 방출됐다.
그에게 손을 내민 구단이 고향팀 KIA였다. 베테랑이 된 서건창은 KIA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올 시즌 초반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올 시즌 첫 경기에 나섰던 그는 27일 롯데전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안타를 터뜨리지 못했지만, 31일 두산전에서 첫 안타를 터뜨린 뒤 안타 2개를 추가해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지난 2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KIA 이범호 감독은 ”애초 서건창은 그런 선수였다.
그 부분을 알기 때문에 서건창을 데려온 것이다. 기술의 문제보다는 심적으로 편해진 것 때문에 본인이 할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며 ”그래서 당연히 타석에 들어가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해 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2일 KT전에서 대타로 출전한 서건창은 두산전에서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와 김민수를 상대로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김호령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한준수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서건창이 득점에 성공했다.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서건창은 3일 KT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범호 감독은 “출전 시간을 늘릴 생각이다. 지금 상황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도 선발 라인업을 짜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나가 초반에 점수를 내면, 후반 불펜 투수들이 강하기 때문에 선발 투수들도 안정을 취할 것이다.
초반에 점수를 내고자 하는 바람이 있어서 컨디션 좋은 선수들을 내보내서 점수를 뽑는 것이 첫 번째로 중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서건창은 이범호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KIA가 0-1로 뒤진 2회초 서건창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1사 후 이우성과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1, 3루가 됐다.
이어 타석에 나온 서건창이 밀어 친 타구로 안타를 만들어 1타점 동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서건창의 방망이는 다음 타석에서도 불을 뿜었다. 4회초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1B1S에서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엄상백의 132km/h 체인지업을 힘껏 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서건창의 2점 홈런으로 KIA가 3-1로 앞서갔다.
무려 560일 만의 홈런이었다. 서건창은 LG에서 활약했던 지난 2022년 9월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KIA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린 뒤 처음으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서건창의 활약은 계속됐다. 6회초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와 2루타를 터뜨렸다.
계속된 1사 2, 3루 기회에서 김태군의 2타점 적시타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8회초 서건창이 마지막 타석에 나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날 경기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서건창은 홈런에 대해 “실투가 들어왔고 좋은 포인트에서 맞았다.
맞는 순간에 조금 (홈런이라는) 느낌은 있었던 것 같다”며 좋은 타격감에 대해 ”겨울에 준비를 잘한 것 같다.
마음 편하게 야구하고 있다. 겨울에 제가 준비한 게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KIA로 이적한 서건창은 과거 키움에서 사용했던 응원가를 다시 듣게 됐다.
서건창은 ”팬분들이 익숙해지셔서 그런지 제가 느끼기에도 목소리가 더 커지신 것 같다. 정말 기분 좋다.
행복하게 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