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드디어 복귀 日서 부상 치료 끝 통증 거의 없다
구자욱 드디어 복귀 日서 부상 치료 끝 통증 거의 없다
방출 즉시 재취업 41세 베테랑 좌완 ERA 3.80 사이드암
삼성 라이온즈의 심장과 같은 ‘캡틴’ 구자욱(31)이 돌아왔다.
부상 이후 일본에서 치료를 마치고 귀국해 한국시리즈를 향한 한 걸음을 남겨둔 삼성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구자욱은 18일 오후 7시 4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16일 부상 치료차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으로 떠난 이후 정확히 사흘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박진만(58) 삼성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4차전이
우천 취소된 뒤 가진 감독 인터뷰에서 “(구)자욱이는 오늘 저녁 입국해 마지막 병원 진료를 받는다”며
“어제는 걷는데도 조금 불편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통증은 거의 줄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주장 완장을 찬 구자욱은 부담감도 잊고 129경기에서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92득점 13도루 출루율
0.417, 장타율 0.627, OPS(출루율+장타율) 1.044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록하며 삼성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끌었다.
올 시즌 급성장한 영건들과 베테랑들의 가교 역할을 하며 팀이 완벽한 신구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큰 공을 세웠다.
가을야구에서 활약은 더 눈부셨다. 지난 13일 PO 1차전 팀이 1-0으로 아슬아슬할 리드를 이어가던 3회말 구자욱은
올 시즌 삼성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ERA) 0.84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던 최원태를 무너뜨리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이후 삼성 타선이 폭발하며 10-4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런데 1차전을 마친 뒤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구자욱을 찾아볼 수 없었다.
승리 후 갑자기 긴장이 풀린 탓인지 구토를 했고 몸살 기운까지 보여 결국 병원까지 찾아야 했다.
주장으로서 짊어져야 했던 커다란 책임감을 읽어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2차전에서도 타선의 물꼬를 텄다.
팀이 0-1로 뒤진 1회말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또 다른 ‘삼성 킬러’이자 준PO에서 가장 뜨거웠던 손주영을 상대로 2사에서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안타를 터뜨렸고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이 과정에서 왼 무릎이 땅에 강하게 충돌하며 부상을 당했는데 교체 없이 르윈 디아즈의 2루타 때 절뚝거리면서도 집념의 동점 득점을 해냈다. 투혼의 연속이었다.
이후 2회초 수비 때 교체됐지만 이후 삼성 선수들은 더 똘똘 뭉쳤고 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10-5 대승을 챙겼다.
구자욱이 1,2차전 삼성의 공격을 깨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부상 여파가 생각보다 컸다. 병원 정밀 검진 결과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고 구단 관계자는 “구자욱의 3,4차전 출전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2차전 승리 후에도 박진만 감독은 “이기고도 흥이 안 난다. 구자욱은 우리 주축이다.
통증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잠실 원정에는 동행할 것이다. 주장이니까 그 역할을 충분히 하는 선수”라고 믿음을 보였다.
가만히 더그아웃 리더로서 역할에만 만족할 수는 없었다. 구자욱은 결국 더 빠른 복귀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잠실구장에서 원정 경기로 치러질 3,4차전 출전을 포기하고 부상 다음날인 16일 곧바로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동안 응급 재활을 위해 KBO의 많은 선수들이 찾았던 이곳에서 구자욱은 전기 치료를 받으며 복귀를 서둘렀다.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구자욱의 상태가 차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