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시울 붉어진 커쇼 ; 클레이튼 커쇼(34‧LA 다저스)와 LA 다저스는 떼어놓을 수가 없는 이름들이다.
커쇼는 2008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올해까지 총 15시즌을 뛰며 팀의 상징성인 선수로 자리했다.
팬들이 가장 사랑한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한때 지구상 최고의 투수였다.
2011년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투수 3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부터 2014년 역사적인
최우수선수(MVP)-사이영 동시 석권 등 커쇼는 다저스에서 수많은 영예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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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됐고 세 번이나 사이영상을 수상했으며, 5차례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통산 401경기(선발 398경기)에서 197승87패 평균자책점 2.48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명예의 전당 입성도 유력하다.
그런데 커쇼가 이런 다저스와 인연을 정리할 것이라는 루머가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돌고 있다.
커쇼는 2021년 시즌을 끝으로 다저스와 장기 계약이 끝났다. 다저스는 커쇼에게
퀄리파잉오퍼(보상FA선수자격)를 하지 않았다. 예우 차원이라고는 했지만, 이전처럼 연장 계약을 제안하지도 않았다.
길게 쓸 생각은 없다는 태도였다. 결국 커쇼는 올해 1700만 달러에 1년 계약을 하고 다저스에 남았다.
지난겨울 다저스를 떠날 것이라는 루머에도 불구하고 1년 계약에 동의한 커쇼는 올해도 건강할 때는 뛰어난 투수였다.
눈시울 붉어진 커쇼
22경기에서 12승3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등과 허리 부상으로 고전했고,
지난해와 올해 모두 130이닝을 던지지 못했다. 커쇼의 시대가 가고 있다는 것 자체는 분명해 보인다.
일단 커쇼는 내년에도 현역으로 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가 내년에도 다저스에 남을지는 알 수 없다.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커쇼가 원해도 다저스가 원하지 않을 수도 있고,
다저스가 원해도 커쇼가 루머대로 고향팀 텍사스나 다른 팀을 선택할 수도 있다.
커쇼는 16일(한국시간) 팀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에 밀려
탈락한 직후 잠시 눈시울이 붉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탈락도 탈락이지만, 이런 자신의 상황과도 연관이 없을 수 없다.
커쇼는 경기 후 향후 거취에 대해 “다음 시즌에도 뛸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프시즌 집에
돌아가서는 생각이 달라질 수는 있다”고 여지를 두면서 “일단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서 하루 종일 아빠 노릇을 하는 건 당신의 관점을 바꿀 수도 있다.
다만 일단 지금으로서는 다시 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구속 자체는 크게 떨어진 커쇼보다 다른 투수를 선택할 수도 있다. 냉정한 비즈니스의 세계다.
그렇다면 커쇼의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등판은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으로 이미 끝났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