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김하성 첫 포스트시즌 ;메이저리그 첫 가을야구에 나선 김하성(27)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포스트시즌 첫 해만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전설이자 샌디에이고 원클럽맨 고(故) 토니 그윈의 기록을 넘어섰다.
김하성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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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으나, 마차도가 5타수 3안타(1홈런),
드루리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벨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하면서 짜릿한 8-5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는 1승 1패로 원점이 됐다.
승부처는 샌디에이고가 2-4로 뒤진 5회말, 김하성의 타석이었다.
김하성은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애런 놀라의 3구째 싱커를 퍼 올려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그 다음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1사 1루에서 오스틴 놀라의 타석에서 런 앤드 히트 사인이 나왔다.
놀라가 타격 순간 이미 김하성은 2루까지 절반은 가 있었고 우중간 안타인
것을 확신하자 김하성은 홈까지 그대로 내달렸다. 필라델피아 내야수들도 홈 송구를 포기할 정도로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였다.
이로써 김하성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8득점째를 기록하며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득점 관련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를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1984년 토니 그윈과 올 시즌 트렌트 그리샴의 7득점이었다.
이젠 김하성이 홈을 밟을 때마다 구단 새 역사를 쓰게 된다.
그윈은 1969년 창단으로 비교적 역사가 짧은 샌디에이고가 내놓을 수 있는 대표적인 자랑거리다.
통산 3141안타로 메이저리그 3000안타 클럽에 가입했고 통산 타율 0.338에 2년 차인
1983년부터 2001년 은퇴할 때까지 1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타격의 달인이었다.
메이저리그 김하성 첫 포스트시즌
1994년에는 타율 0.394로 4할 타율에 근접하기도 했다. 1984년 포스트시즌에서는
지금의 김하성처럼 많은 득점으로 샌디에이고의 승리에 기여했다.
시카고 컵스와 내셔널리그 시리즈에서 5경기 동안 6득점하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그가 1득점한 디트로이트와 월드시리즈에서는 준우승에 그쳤다.
보통 득점 기록은 홈런, 타점에 비해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김하성의 득점은 샌디에이고의 분위기를 바꿔놓는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김하성은 3번의 시리즈를 거치면서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8, 출루율 0.297로
타격 성적이 좋지 못했다. 출루한 것도 6안타 5볼넷으로 11번뿐이다.
그러나 이 11번 중 8번을 홈으로 들어오며 팀 승리에 기여했고 과정 또한 훌륭했다.
김하성이 득점한 6번의 경기 중 팀 승리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지난 12일 있었던 LA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뿐이다.
그 경기에서조차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으로부터 “김하성의 플레이는 다른 선수들에게 많은 감동을 준다”는 극찬을 끌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