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393 복덩이 외인 SSG 최초 역사에 도전
타율 0.393 복덩이 외인 SSG 최초 역사에 도전
‘복덩이’ 기예르모 에레디아(33)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SSG 랜더스 창단 이래 한 번도 갖지 못한 타격왕 타이틀을 정조준했다.
에레디아는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1만 2000명 입장)에서 5번 타자 및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를 홀로 잡았다고 해도 될 만큼 뛰어난 퍼포먼스였다. SSG는 선발 박종훈이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2볼넷 2몸에 맞는 볼) 2탈삼진 6실점으로 초반부터 크게 무너지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하지만 에레디아가 뛰어난 호수비로 대량 실점을 막았다. SSG가 0-3으로 뒤진 2회 말 무사 2, 3루에서 임종찬의 타구가 에레디아에게 향했다.
조금은 짧은 거리였지만, 3루 주자 이도윤이 홈을 노렸고 에레디아는 정확한 원바운드 송구로 잡아냈다. 무사 2, 3루 위기가 순식간에 2사 2루가 되는 순간이었다.
팀의 첫 안타를 때려낸 것도 에레디아였다. SSG가 0-5로 뒤진 4회 초 2사 1루에서 우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를 쳐 팀에 첫 득점도 안겨줬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안타를 때려내면서 서서히 SSG 더그아웃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SSG가 1-6으로 뒤진 6회 초 2사 2루에서는 다시 한번 우중간 외야로 큰 타구를 보내면서 추신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SSG가 6득점 빅이닝을 연출한 7회 초에는 원맨쇼나 다름없는 활약을 했다.
앞서 한유섬이 2사 만루에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기록하자, 에레디아는 우중간 안타로 한유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한화가 홈 보살을 노리는 틈을 타 2루 진루를 시도했다.
당황한 포수 박상언은 악송구를 범했고 그 틈에 또다시 3루로 향했다.
한화의 송구가 늦자 홈까지 파고들면서 그야말로 발로 한 점을 더 벌었다.
이 득점은 한화가 9회 말 한 점을 따라붙으면서 SSG가 승리할 수 있게 하는 결정적인 점수가 됐다.
에레디아는 이렇게 3안타를 몰아치며 타율을 0.384에서 0.393으로 더욱 끌어올렸다.
5월 1일 종료 시점 30경기 타율 0.393(117타수 46안타) 4홈런 22타점 21득점 출루율 0.432 장타율
0.538 OPS 0.970으로 타율 1위, 최다안타 3위, 출루율 5위 등 수위급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개막한 지 두 달도 채 안 됐지만, 에레디아는 선발로 나와 무안타에 그친 경기가 7경기밖에 없을 만큼 꾸준한 활약으로 타격왕 타이틀을 기대하게 한다.
한 경기 3안타 경기도 7차례나 돼 몰아치기에도 능한 모습.
만약 에레디아가 이대로 시즌 끝까지 타율 1위를 수성한다면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이후 9년 만에 KBO 리그 역대 3번째 외국인 타격왕이 탄생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SSG는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24년 만에 처음으로 타격왕을 갖게 된다.
그동안 SSG에 있어 타격왕 타이틀에 가장 근접했던 건 2009년 정근우의 0.350이었다.
단순히 안타만 많이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팀에 꼭 필요한 순간 안타가 나온다는 점에서 복덩이 외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이날 3안타도 모두 적시타였고 시즌 득점권 타율 0.533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비결로 에레디아는 팀을 승리로 이끌고픈 의지를 이야기했다.
에레디아는 한화전을 승리로 이끈 후 “동점 상황에서 어떻게든 역전 안타를 치고 싶었다.
타석에서 집중했고 운 좋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며 “득점권 타율이 높은 건 특별히 집중했다기보다 타석마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의 일부다.
팀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
오늘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홈 보살을 기록해 기쁘고 출전할 때마다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도 그 부분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