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한화는 지옥에 들어갔다 왔다 파이어볼러 성장도 증명할까

한화는 지옥에 들어갔다 왔다 파이어볼러 성장도 증명할까

한화는 지옥에 들어갔다 왔다 파이어볼러 성장도 증명할까

LG에서 온 특급 유망주, 마음껏 기뻐하지 못하는 이유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는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희소하다는 의미다. KBO리그에서 그 격언(?)의 중요성은 더 강해진다.

메이저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좌타자들이 많고, 한편으로 잘 치는 좌타자 비중이 더 높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기 때문이다.

최근 KBO리그 외국인 선수 선발 트렌드도 이런 인식과 궤를 같이 한다.

KBO리그에 좌타자들이 득세하니, 좌타자에게 상대적으로 강한 좌완을 데려오면 ‘기본은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투수 출신인 최원호 한화 감독 또한 “국내 리그는 좌타자들이 잘 치는 리그다.

좌완 투수들이 많이 생겨났다고는 하나 전체 비율로 따지면 우완에 비해 상당히 부족하다”며 여전히 희소성이 있다고 봤다.

그런 인식 속에 한화도 올해 부상으로 구단의 속을 태운 끝에 일찌감치 낙마한 버치 스미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26)를 영입했다.

최 감독은 “타격이라고 하는 게 시선에서 멀어지는 공일 수록 정확하게 타격을 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비슷한 기량이라면 좌완의 성공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당시 선택을 지지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 풀에서 경력이나 기량이 화려한 선수를 데려오기는 어려웠다.

실제 산체스도 메이저리그 경력은 2020년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3경기를 뛴 게 전부다.

경력에서 내세울 것은 없었다.

영입 당시까지만 해도 한화의 선택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있는 건 당연했다.

그러나 산체스는 물음표를 점차 느낌표로 바꿔놓고 있다. 지금까지의 활약상은 충분히 기대 이상이다.

산체스는 7일 현재 시즌 13경기에서 69⅔이닝을 던지며 5승3패 평균자책점 2.84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19, 9이닝당 볼넷 개수는 2.2개 수준으로 안정적이다.

삼진 비율이 높은 건 아니지만 빠른 공으로 장타를 억제하는 능력이 있다.

아직 모두 다 완성된 선수라고 보기는 어려우나 주목할 만한 부분은 있다. 바로 패스트볼 구속이다.

리그 최정상급이다. 스피드만 놓고 보면 이런 선수가 없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산체스의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9.6㎞다.

산체스보다 더 빠른 평균 구속을 보유한 선발 투수(선발 400구 이상 소화)들은 안우진(키움)과 문동주(한화)를 비롯해 5명이 있지만, 모두 다 우완이다.

좌완으로는 산체스가 가장 빠르다. 심지어 좌완 불펜 1위인 팀 동료 김범수(149.2㎞)보다도 구속이 더 높다.

KBO 트리플크라운 달성자 출신인 ‘레전드’ 윤석민 ‘스포타임 베이스볼’ 위원 또한 구속이 빠른 건 분명한 장점이라고 짚었다.

윤 위원은 산체스에 대해 “KBO리그에서 평균 150㎞를 던지는 좌완 선발은 없다. 여기에 슬라이더가 140㎞까지 나온다.

제구도 좋은 편이거, 슬라이더도 팔 높이를 두 가지로 놓고 던지는 것 같다.

우타자 몸쪽도 잘 던진다”면서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건 많다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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