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딜레마의 나비효과 ; ‘벤투호’의 간판 공격수 황의조가 최근 소속팀에서 2군으로 강등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우려를 사고 있다.
황의조의 소속팀 올림피아코스는 오는 10월 23일 그리스 1부리그 9라운드 파네톨리코스와의 원정경기를 선수명단 22인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코리안듀오’중 황인범의 이름만 포함되어있고 황의조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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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현지 언론들은 황의조가 현재 2군팀에 훈련중이라고 보도했다.
황의조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프랑스리그 보르도를 떠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이 확정되었으나, 곧바로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됐다.
올시즌까지 올림피아코스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노팅엄에는 다음 시즌부터 합류하는 것으로 계약을 정리했다.
황의조는 유럽 5대리그로 꼽히는 리그앙에서 3년간 29골을 넣었고 지난 시즌에만 11골을 넣으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바 있다.
황의조 딜레마의 나비효과
이미 유럽 상위리그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황의조가 비록 임대라고 하지만 UEFA리그 랭킹
15위에 불과한 중하위권 리그인 그리스 수페르리가 엘라다로 이적하는데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올림피아코스 자체는 그리스 리그 최다우승팀으로 유럽에서도 인정받는 명문팀이고
유럽클럽대항전에도 나가는 만큼, 황의조가 월드컵을 앞두고 안정적 출전시간 속에 경기력을 끌어올리기에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실제로 황의조는 입단과 동시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그리스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꾸준히 선발 출전했으나,
9경기에서 단 한 골도 터트리지 못하며 경기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드러냈다.
벤치의 신뢰를 잃고 출전시간이 점점 줄어든 황의조는 급기야 자신을
영입한 카를로스 코르베란 감독이 두달도 안되어 경질되고 미첼 곤잘레스
감독이 부임하며 출전명단 제외와 2군으로 강등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황의조의 부진, 한국대표팀의 부담
황의조의 부진은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축구대표팀에게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황의조는 벤투호 출범 이후 부동의 주전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해왔다.
황의조는 A매치 47경기에 출장하여 16골을 득점하고 있다.
손흥민-황희찬과 함께 의심할 나위없는 벤투호 공격진의 핵심이며 이변이 없는 한 카타르월드컵 최종엔트리 승선도 확정적이다.
하필 월드컵을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도 모자랄 시점에 유력한 주전 공격수가 슬럼프에 빠졌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더 큰 걱정거리는 황의조의 부진이 단지 최근에 벌어진 일시적인 현상만이 아니라는데 있다.
황의조는 지난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많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결국 무득점에 그쳤다.
장기간 골가뭄에 시달렸던 황의조는 지난 6월 국내에서 열린 남미팀과의 A매치 4연전중
최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오랜만에 골맛을 보며 살아나는 듯 했지만, 이후 또다시 침묵에 빠졌다.
현재로서 황의조가 월드컵 본선까지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올릴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