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권 감독의 극대노 그는 왜 선수단을 철수시켰을까
강인권 감독의 극대노 그는 왜 선수단을 철수시켰을까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이 경기 고의 지연을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퇴장 후 경기를 고의적으로 지연시킨
NC 강인권 감독에게 경고 및 제재금 1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 27일 창원 LG전에서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이후 NC 선수들에게 타석에 나가지 말 것을 지시해 경기를 고의적으로 지연시킨 데 대해 책임을 물었다.
KBO 상벌위원회는 강인권 감독에 대해 리그 규정 벌칙내규 제9항에 의거해 제재금 100만원을 부과하고, 경고 조치했다.
KBO는 ‘이번 사례와 같이 향후 원활한 경기 운영을 저해하는 행위가 재발할 경우 엄중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 리그 규정 벌칙내규 9항은 ‘감독, 코치가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고, 선수단을 경기장에서 철수시키는
등 경기를 고의적으로 지연시켰을 때 제재금 500만원 이하, 출장정지 20경기 이하의 제재’를 규정하고 있다.
제재금이 100만원에 그쳤고, 출장정지 징계 없이 경고에 그쳤다. 정상 참작을 했다는 의미다.
심판진의 매끄럽지 않은 경기 운영과 선수 철수 시간이 길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한 제재 수위였다.
평소 차분한 강인권 감독은 왜 그렇게 극한 분노를 표출한 것일까.
당시 상황을 되돌려 보자.
0-1로 뒤지던 3회초 LG 공격.
1사 후 박해민과 홍창기의 연속 안타로 1,3루. 신민재가 친 몸쪽 공이 먹히며 2루수와 중견수 사이로 애매하게 떠올랐다.
2루수 박민우가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 역모션으로 간신히 잡아냈다.
3루주자 박해민은 리터치. 홈으로 향했다.
뛰는 관성에다 역동작 캐치로 홈 송구가 늦었다고 판단한 박민우는 2루로 오버런 된 1루주자 홍창기를 잡기 위해 1루에 던져 더블아웃을 잡아냈다.
이닝이 끝났고, 야수들이 모두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그때까지 득점 인정 콜은 이뤄지지 않았다.
LG 염경엽 감독이 나와 어필을 했다. 1루수가 베이스를 터치하기 전에 3루주자 박해민이 먼저 홈을 밟았으니
득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 심판진이 이를 받아들였다. LG의 득점이 뒤늦게 인정됐다. 1-1 동점.
LG 측은 당시 어필 이유에 대해 “연결 플레이로 봤고, 3루주자가 1루에서 포스아웃 되기 전에 먼저 홈에 들어왔는데 득점 인정이 안되니 어필을 했다”고 설명했다.
심판진이 처음부터 1루와 홈 사이에 시간 차를 판단해 명확하게 LG의 득점을 인정했거나, 인정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될 상황이 아니었다.
판정이 억울하다면 NC나 LG 측에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해 최종심에 따르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의 어필이 있고 나서야 LG 득점이 인정됐다. 어필을 받아들여 판정을 번복한 셈이다.
강인권 감독이 발끈한 포인트다. 강 감독이 이 부분에 대해 격하게 항의하자 심판진은 ‘비디오판독을 하라’고 권유했다.
NC 측은 “원심이 득점 불인정이었다면 LG쪽에서 해야지, 왜 우리가 비디오판독을 해야 하느냐”며 억울해 했다.
게다가 이 때는 비디오판독 가능 시간도 이미 지난 시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