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충격 방출 대기 소식에 日 이례적 큰 관심
고우석 충격 방출 대기 소식에 日 이례적 큰 관심
메이저리그(MLB) 진출 꿈을 꿨던 고우석(26)의 뜻하지 않은 방출 대기 조치에 일본에서도 이례적으로 큰 관심을 드러냈다.
고우석이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31일(한국시간) 지명 할당(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를 당했다.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었던 우완 숀 앤더슨(30)을 영입하면서 고우석을 지명 할당 처리한 것이다.
앤더슨은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투수다. 바로 지난해 시즌 출발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가 영입한 외국인 투수였다.
KIA 입단 전까지 빅리그 통산 63경기에 출장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5.84를 기록했던 앤더슨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KBO 리그 14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3.76(79이닝 64탈삼진)의 성적을 올린 끝에 7월 초 중도 퇴출당했다.
고우석이 방출된 건 결국 마이애미가 고우석보다 앤더슨의 가치에 더 높은 점수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앤더슨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40인 로스터에서 반드시 한 명을 빼야만 했고, 그 대상이 결국 고우석이 되고 말았다.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필승조의 후보 중 한 명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로 보낸 뒤 결국 트레이드를 시켰는데, 이는 결국 고우석이 매력적인 자원이 아니었다는 것을 뜻한다”고 전했다.
이어 “마이애미 구단이 고우석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한 건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활약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라 덧붙였다.
고우석의 방출 대기 소식이 전해지자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이례적으로 큰 관심을 나타냈다.
과거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사구와 관련한 발언으로 일본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던 전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과거 오타니 쇼헤이를 고의로 맞히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던 한국의 우완 투수 고우석이
2번째 전력 외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에 고우석은 앞으로 트리플 A 무대에 계속 남아 있거나, 또는 다른 구단으로 이적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고우석은 KBO 리그에서 통산 139세이브를 마크한 투수”라면서 “지난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앞두고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를 향한 빈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구원 투수”라고 언급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WBC 출전을 앞두고
“(타자 오타니를 향해) 던질 곳이 없다면, 안 아픈 곳에 맞힌 뒤 다음 타자와 승부하겠다”고 농담조로 말을 했는데
일본에서 ‘고의 빈볼’ 논란으로 불거지면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어 도쿄 스포츠는 고우석에 대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2년 총액 450만 달러(한화 약 62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성했다. 다만 한국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개막전 서울 시리즈에는 팀과 함께했지만,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로 향했다. 지난 4일에는 루이스 아라에즈가 포함된 1:4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했지만,
여기에서도 메이저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서 단 1개의 공도 던지지 못한 채 두 번째로 몸담은 구단으로부터 방출 대기 조치를 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