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은 왜 교육리그 빠졌나 김경문 감독에겐 큰 뜻
김서현은 왜 교육리그 빠졌나 김경문 감독에겐 큰 뜻
1순위 은퇴 2순위 트레이드 4순위 방출 실패로 끝난 해외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9명의 젊은 선수들이 지난 6일 일본 미야자키로 향했다.
7일부터 시작된 피닉스 교육리그를 통해 한 단계 수준 높은 일본프로야구 팀들을 상대로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 7일 첫 경기 세이부 라이온즈전에서 2-1로 승리한 한화는 8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을 3-7로 졌지만 9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을 4-4로 비겼다.
올해 신인 황준서가 3⅓이닝 1실점으로 막았고, 2년 차 문현빈이 3경기 연속 안타·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한화의 미래를 이끌 20대 초중반 유망주들이 대부분 교육리그에 참가 중인 가운데 2년 차 우완 강속구 투수 김서현(20)이 빠졌다.
올해 1승2패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며 후반기 필승조에 진입한 김서현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일본 교육리그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서현 본인도 시즌 말미에 “작년에 처음 교육리그 가서 많은 걸 느꼈다.
올해도 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육리그 명단에 김서현의 이름은 들어가지 않았고, 대전에 남아서 1군 선수들과 훈련 중이다.
김경문 감독의 결정으로 가장 큰 이유는 몸 관리 차원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서현이가 올해 많이 던졌다.
기록상으로 보면 이닝수가 많지 않지만 불펜에서 몸풀다 경기에서 던지지 않은 것까지 감안해야 한다.
체력이 좋은 선수이지만 힘을 조절하며 던지는 스타일이 아니다.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팔을) 세이브해줘야 한다.
굳이 교육리그까지 가서 던지게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올해 1군에서 37경기 38⅓이닝, 퓨처스리그에서 15경기 15이닝으로 총 52경기 53⅓이닝을 던졌다.
수치상 그렇게 많이 던진 것은 아니지만 20살 어린 선수이고,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이다 보니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김 감독 판단이다.
한화는 160km 파이어볼러 문동주가 올해 부상으로 고생했다.
시즌 초반 견갑골 통증을 안고 던져 베스트 구위를 내지 못하며 부진한 문동주는 두 번이나 2군에 다녀왔다.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지만 시즌 막판 어깨 피로 누적으로 시즌을 한 달 먼저 마쳐야 했다.
9월초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5강을 넘보던 한화도 문동주의 이탈과 함께 선발진에 큰 구멍이 났다.
그렇게 5강 싸움에서 밀려난 한화는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화의 5강 탈락 원인을 문동주 이탈로만 몰아갈 순 없지만 타이밍이 아쉬웠던 건 사실이다.
강속구 투수일수록 아무래도 부상 노출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김서현도 문동주만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이고,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김 감독은 일찌감치 관리 모드에 들어갔다.
내년 시즌 성적을 내기 위해선 김서현이란 불펜 필승조가 꼭 필요하다.
또 하나 염두에 둔 것은 혹시 모를 국가대표 발탁이다.
내달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참가할 최종 엔트리 28명이 곧 발표된다.
지난달 12일 WBSC에 제출한 한국대표팀의 예비 명단 60명에는 김서현도 포함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