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쉬는 게 낫다 美 현지도 걱정한 2231이닝
김하성 쉬는 게 낫다 美 현지도 걱정한 2231이닝
최근 삼두근 통증을 호소한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이틀 연속 결장했다.
샌디에이고는 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PNC 파크에서
펼쳐질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김하성을 제외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루이스 아라에즈(지명타자)-잰더 보가츠(2루수)-매니 마차도(3루수)
도노반 솔라노(1루수)-잭슨 메릴(중견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브라이스 존슨(우익수)
타일러 웨이드(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마이클 킹.
김하성은 이틀 연속 벤치에 대기했다. 휴식일이었던 6일부터 시작된 삼두근 통증이 이유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전날 김하성의 결장에 “김하성은 쉬는 날이었던 6일 (해당 부위에) 통증을 감지했고
배팅 케이지에서 스윙을 할 때도 계속해서 느꼈다”면서 “김하성이 언제 샌디에이고로 복귀할지는 불분명하다.
김하성의 부상이 계속된다면 잰더 보가츠가 유격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와 도노반 솔라노가 1루에 배치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예견된 부상이라는 말도 나온다. 객관적인 지표로도 뚜렷이 보이는 하락세에 미국 현지에서도 한 걱정이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7일 “김하성은 건강과 상관없이 하루 쉬는 게 나았을 수도 있다”며
“그는 최근 LA 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한 홈 5경기에서 16타수 0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그의 마지막 안타는 7월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하성은 6월 2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로는 홈런을 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 기간에 장타율이 0.390에서 0.357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KBO 리그 출신 야수들이 메이저리그로 넘어갔을 때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체력이다.
최대 6시간의 거리 내 10개 구장에서 1년에 144경기 소화하는 한국과 달리 메이저리그는 기본적으로
비행기로 이동해야 하는 미국 30개 구장에서 1년에 162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더욱이 김하성처럼 수비·체력 부담이 큰 유격수를 주로 소화하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주전 내야수라면 말할 것도 없다.
김하성은 잘 버텨온 편이었다. 그는 2022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으로 주전 유격수로 올라서서 1263⅓이닝(유격수 1092이닝, 3루수 171⅓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에는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2루수 856⅔이닝, 3루수 253⅓이닝, 유격수 153⅓이닝 등
총 1263⅓이닝을 뛰면서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도 차지했다. 하지만 한계는 분명 느껴졌다.
지난해 7월 24경기 타율 0.337(89타수 30안타) 5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000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으나, 후반기 들어가면서 페이스가 확연히 떨어졌다.
타율이 8월 0.273, 9월 0.184로 처졌고 결국 기대됐던 20홈런은 치지 못한 채 2023시즌을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로 마쳤다.
올해는 더욱 김하성에 대한 수비 의존도가 높아졌다.
김하성은 다치기 전까지 샌디에이고의 올 시즌 114경기 중 111경기를 유격수로 출전했다. 그중 107경기는 아예 풀타임으로 뛰면서 967⅓이닝을 소화했고 지난해 기록도 경신할 기세다.
최근 2년간 체력 소모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위권이다.
김하성은 지난 2년간 2231이닝을 소화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에서도 16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며, 유격수 중에서도 전체 7번째로 많은 이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