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한국 떠났지만 2000승 감독 아버지와 한 팀이 됐다
눈물로 한국 떠났지만 2000승 감독 아버지와 한 팀이 됐다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투수 케이시 켈리(35)가 미국에서 아버지와 한솥밥을 먹는다.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며 아버지가 이끄는 트리플A 루이빌 배츠에 합류했다.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루이빌 구단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켈리와 계약을 알리며 팻 켈리(69) 감독의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루이빌 구단 역사상 최초로 부자가 한 팀에서 함께하게 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마이너리그 홈페이지도 ‘팻 켈리 감독의 아들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루이빌 배츠에 합류했다’며 켈리 감독이 처음으로 아들을 감독하게 됐다고 전했다.
프로 무대에서 켈리 부자가 함께하는 것도 처음이다.
아버지 팻 켈리는 마이너리그 역사상 7번째로 감독 통산 2000승을 달성한 명장이다.
포수 출신으로 198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3경기 뛴 것이 메이저리그 경력의 전부이지만 1986년부터 마이너리그 16개 팀을 오가며 33시즌째 감독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경기에서 마이너리그 통산 2000승 기록을 달성했고, 그때 당시 한국에 있었던 아들 켈리는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켈리가 LG에서 방출되며 6년 정든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갔고, 아버지가 있는 팀에서 새출발하게 됐다.
켈리는 오는 12일 샬럿전 선발투수로 아버지의 팀에서 첫 등판한다
최근 6년간 한국에서 보낸 켈리에겐 2018년 이후 오랜만의 미국 무대.
메이저리그 복귀는 쉽지 않지만 다른 리그에서 기회를 얻기 위해선 남은 시즌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현실적으로 신시내티에서 빅리그 콜업은 쉽지 않다. 신시내티는 헌터 그린, 앤드류 애봇, 닉 로돌로, 닉 마르티네스, 카슨 스피어스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고 있다.
부상자가 발생하더라도 저스투스 셰필드, 라이온 리처드슨 등 젊은 투수들이 트리플A에서 우선 순위로 대기 중이다.
켈리의 계약 소식을 전한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켈리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일렸지만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기 위해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며 ‘켈리가 마이너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올해
메이저리그 기회를 받지 못하더라도 2025시즌을 앞두고 그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켈리는 지난 2008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0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 지명된 유망주 출신이다.
지명 당시 유격수로 투타 양쪽에서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투수에 집중했다.
2010년 12월 강타자 앤드리안 곤잘레스의 반대급부로 앤서니 리조와 함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고, 2012년 이곳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첫 해 6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으나 2승3패 평균자책점 6.21로 기대에 못 미쳤고, 이듬해 봄 팔꿈치 통증을 느껴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거쳐 2015년 메이저리그에 복귀했지만 3경기(2선발) 2패 평균자책점 7.94에 그쳤고, 시즌 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