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요정 김승연 회장 정말 특별한 야구사랑 있었다
승리요정 김승연 회장 정말 특별한 야구사랑 있었다
얼굴 감싸며 자책 10위 추락 위기 한화 이제는 안쓰럽다
구단 오너가 오면 끝내기 승리가 나온다.
한화 이글스가 위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반등 기반을 마련했다. 마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직관’한 날이어서 기쁨은 더욱 커졌다.
한화는 지난 1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5-4로 역전승했다.
주중 2연전에서 롯데 자이언츠 원정에서 모두 패함에 따라, 최하위 롯데와 승차 없이 9위를 달리던 한화는 3연패 늪에서 탈출하면서 키움과 공동 8위로 올라섰다.
승리의 주역은 외인 타자 페라자였다. 페라자는 한화가 3-4로 뒤진 8회말 공격에서 본격적인 원맨쇼를 시작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페라자는 키움의 네 번째 투수 김재웅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며 승리의 불씨를 살렸다.
페라자는 노시환 타석 때 폭투를 틈타 2루를 훔쳤고, 문현빈의 우전 적시타 때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균형을 맞춘 한화는 마무리 투수 주현상을 투입하며 9회와 10회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고 기회를 노렸다. 결국 홈런 선두 페라자가 한 방을 때려냈다.
페라자는 10회말 김동혁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 몰린 시속 139㎞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을 넘기는 125m 굿바이 홈런을 작렬했다.
이날 페라자는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한화는 올 시즌 17번째 홈 경기 만원 관중을 모았다. 아울러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도 임직원 500여명과 현장을 찾아 위기 탈출을 위해 몸부림 치는
한화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는데 페라자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면서 기분 좋게 돌아갈 수 있었다. 실제 김 회장은 끝내기 승리가 확정되자 활짝 웃었다.
김 회장은 올해 들어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두 번이나 찾았다.
흥미로운 것은 한화가 연승을 달리며 분위기가 좋았던 3월 KT전에서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다.
당시 경기는 홈 개막전이었는데 한화에 완벽한 경기나 다름 없었다.
양 팀 에이스인 KT 윌리엄 쿠에바스와 한화 류현진이 맞붙어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던 이날
쿠에바스와 류현진이 내려간 후에도 KT 이상동, 한화 한승혁과 주현상의 호투로 2-2 균형이 이어지다 한화가 마지막 공격에서 승부를 갈랐다.
이 때도 페라자가 좌전 2루타를 쳐서 기회를 만들고 노시환이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한 2사 1・2루 상황을 엮었다.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던 임종찬이 이상동의 초구 포크볼을 타격해 좌중간을 가르는 깨끗한 2루타를 치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회장님’이 올 때마다 끝내기 승리가 터지니 그야말로 승리 요정이 따로 없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야구장을 찾으면서 한화 선수들의 피와 땀을 느끼고 있지만 한편으론 다른 쪽으로도 야구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대기업 산하 국내 야구단 오너 중 유일하게 야구단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이글스의 주주는 한화솔루션과 한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그리고 김승연 회장이다.
그룹 내 핵심사인 한화솔루션과 지주사격인 한화가 각각 4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김 회장이 각각 10%씩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 개인의 야구단 지분 소유는 재계에서도 굉장히 특별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 회장은 지분으로도 야구사랑을 알리고 있는 셈이다. 한화는 끝내기 승리로 ‘주주 김승연’에 보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