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역사적인 밤에 레알을 3-0으로 완파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데클란 라이스(26, 아스널)의 활약으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는 믿기 힘든 드라마가 펼쳐졌다

아스널은 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다 우승팀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약 16년 만에 4강 진출 가능성을 홈에서 현실로 만들었다

그 중심에는 단 두 번의 프리킥으로 흐름을 완전히 뒤집은 라이스가 서 있었다

9일(한국시간)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아스널은 레알 마드리드를 완벽히 압도했다

팽팽했던 전반전을 지나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넣으며, 사실상 준결승 진출을 눈앞에 둔 아스널의 압도적 기세가 돋보인 경기였다

특히 라이스는 이날 경기를 통해 진정한 빛을 발했다

프로 통산 338경기 동안 단 한 번도 프리킥 골을 넣지 못했던 그가, 단 두 번의 찬스로 유럽 최고의 팀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의 골망을 흔들며 놀라움을 선사했다

첫 프리킥 골은 후반 58분, 팽팽한 흐름 속에서 터졌다

라이스는 직접 프리킥 상황에서 동료 사카에게 “내가 찰게”라고 했고, 사카는 “느낌이 오면 해”라며 응원했다

그 결과 공은 골대 왼쪽 상단 구석으로 아름답게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도 손끝조차 닿지 못한 절묘한 골이었다

더 멀고 까다로운 프리킥 위치에서도 그는 과감하게 오른발 슛을 선택했고, 이번에도 공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문 오른쪽 상단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쿠르투아는 또다시 속수무책이었다

경기 후 라이스는 “첫 프리킥 골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두 번째 골은 정말 믿기 어려웠다”며

“오늘 밤의 의미가 당장은 실감 나지 않지만, 몇 년 후 내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분명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감격을 전했다

이번 활약을 통해 라이스는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토너먼트 경기에서 두 개의 직접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 첫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아르테타 감독과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는 경악하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으며, 현장에서 지켜본 ‘프리킥 레전드’ 로베르토 카를로스 역시 크게 놀란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 승리는 단순히 라이스 개인의 활약에 국한되지 않았다

아르테타 감독은 팬들에게 “일찍 경기장에 와서 응원을 부탁한다”고 요청하며 분위기를 조성했고, 선수들은 그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수비 쪽에서는 윌리엄 살리바와 야쿠브 키비오르의 센터백 조합이 경험 부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밸런스를 보여줬다

측면에서 부카요 사카는 다비드 알라바를 압도했고, ‘가짜 9번’ 역할을 맡은 미켈 메리노가 효율적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라이스의 두 골 이후 후반 75분에는 메리노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감각적인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추가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메리노는 최근 9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며, 부상 중인 카이 하베르츠의 공백을 완벽히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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