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FA 계약 난항 유지 전망 연말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다?
중소 FA 계약 난항 유지 전망 연말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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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이 잠잠해도 너무 잠잠하다. 어느덧 최근 계약한 마지막 FA 사례는 11월 29일 내야수 양석환(두산 베어스 잔류)이 됐다.
그로부터 보름여 시간이 훌쩍 지나갔음에도 여전히 FA 시장엔 냉기만이 가득해 보인다.
현재 FA 시장에 남은 선수들은 샐러리캡의 발목에 묶여 있다.
구단들이 샐러리캡을 계산하면서 지갑을 닫은 분위기인 까닭이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구단들이 서로 샐러리캡 한도가 어느 정도까지 차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라 자연스럽게 FA 협상에서도 구단들이 우위에 설 수 있다.
내부 FA 잔류 협상 테이블에서 샐러리캡을 이유로 선을 그을 수 있는 까닭이다.
대형 FA 선수들이 아닌 중소형 FA 선수들은 샐러리캡 여파를 가장 크게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KBO는 2023시즌을 앞두고 선수 독점 방지를 위한 취지로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했다.
2023녀부터 2025년까지 적용되는 샐러리캡을 총 114억 2,638만 원이다.
샐러리캡은 2021년과 2022년 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소속선수 중 연봉 상위 40명의 금액을 합산한 구단의
연평균 금액의 12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설정됐다. 연봉에는 연봉뿐 아니라 옵션 실지급액, FA 연평균 계약금이 포함된다.
샐러리캡을 초과해 계약할 경우,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2회 연속 초과할 땐,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내야하고, 다음 년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3회 연속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을 내야하고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한 구단은 샐러리캡 1회 위반을 감수하고 내부 FA 잔류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구단도 샐러리캡 위반 가능성이 커지자 최근 열렸던 KBO리그 단장 실행위원회에선 샐러리캡이 논의 안건에 올랐다.
물가 상승률와 선수 연봉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샐러리캡에 큰 변화를 주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구단 전원 합의가 이뤄진 부분은 없어 유의미한 결론 도출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구단 단장은 “구단마다 의견이 다른 사안이다.
이미 2025년까지 정해진 샐러리캡 금액에 맞춰 FA 영입과 선수 운용 계획을 세워 진행한 구단들이 있기에 2025년 이전에 무언가를 바꾸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2026년부터 다시 샐러리캡 금액을 어떻게 조정할지를 두고 차후에 논의를 해야 할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중소형 FA 선수들이 기대를 건 부분 가운데 하나는 샐러리캡 변화 움직임이었다.
FA 시장에 나간 한 선수는 “샐러리캡이 결국 구단들의 핑계로 사용되는 느낌이다.
선수 독점을 위한 제도가 아닌 구단으로 기울어진 FA 운동장이 더 심해지도록 부추기는 제도”라며
“비교적 몸값 규모가 적은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평가받으려면 샐러리캡 제도에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목소릴 높였다.
하지만, 2025년까지 샐러리캡 변화가 쉽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중소형 FA 선수들의 계약 난항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과연 FA 시장에 남은 선수들의 협상이 연말을 넘어 새해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직전까지 장기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