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데려가야 하는데 국대 종아리 부상 김종국 감독 부글부글
최원준 데려가야 하는데 국대 종아리 부상 김종국 감독 부글부글
“원준이가 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KIA 타이거즈가 11월 1일부터 28일까지 오키나와에서 마무리캠프를 갖는다.
2024시즌 1군 뎁스를 키우기 위해 젊은 선수들 위주로 28명을 꾸렸다. 2024 신인들도 참가했다. 물론 모두 유망주는 아니다.
31살 김호령은 물론 올해 주전으로 도약한 이우성과 이창진도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다들 목표가 있다.
김종국 감독이 명단에 넣지 못해 가장 아쉬워하는 선수가 있다.
외야수 최원준이었다. 김감독은 “(항저우)국가대표에 뽑혔는데 다치는 바람에 마무리 캠프에 데려가지 못한다.
내년에는 주전을 해주어야 하는 선수이다. 가을부터 준비를 잘해야 하는데 이것이 가장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원준은 지난 6월 상무에서 전역해 팀에 합류했다. 2022시즌은 퓨처스리그를 찢을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어깨 부상이 겹치면서 시즌을 제대로 준비 못했고 완전한 몸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복귀했다.
바로 1루수이자 테이블세터진에서 뛰었지만 입대전의 날카로운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익숙한 외야수가 아닌 1루수로 나선 것도 최원준에게는 고전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팀 외야진 뎁스가 두터운데다 황대인 변우혁 등 1루수들이 모두 타격 부진에 빠졌다.
최원준은 상무에서 1루수 훈련을 하며 준비했고 전역하자 바로 1루수로 투입했다. 빠른 발과 타격을 활용하려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1루수로 포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잇따라 실책까지 나오자 다시 외야수로 돌아갔다.
대신 출전기회가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274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2할5푼6리 1홈런 23타점 37득점 13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672를 기록했다. 기대치를 밑돌았다.
시즌 준비를 제대로 못한 후유증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가을캠프부터 강훈을 펼치고 비시즌 기간과 스프링캠프까지 착실하게 준비하면 내년에는 주전 외야수로 기용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혀 주루플레이 훈련도중 타자의 타구에 종아리를 맞고 부상을 당했다.
처음에는 큰 이상이 없어 한국에서는 정밀검진을 받지 않았다. 중국 현지로 건너가 훈련도 펼쳤으나 종아리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현지에서도 정밀검진도 받지 못했고 대표팀 담당의에게서 타박상과 염좌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상태는 계속 악화되었고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금메달을 따는데 응원만 펼쳐야 했다.
귀국길에서 다리를 절룩거릴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구단은 곧바로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도록 조치했다.
검진결과 왼 종아리 근막과 근육 미세손상 판정을 받았다. 최대 8주 진단이 나왔고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3월 나성범이 WBC 대회에서 당한 부상과 똑같았다. 나성범도 개막전 출장을 접었고 6월23일에야 복귀했다.
KIA에게는 막판 5강 싸움에서 최원준을 활용하지 못했다. 나성범 최형우 박찬호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또 한 명의 부상자였다.
최원준이나 KIA에게는 날벼락이었다. 더욱이 내년 시즌을 준비할 마무리 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나라를 위해 보냈는데 부상을 당해왔으니 사령탑의 한 숨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는 불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