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감격의 MLB 복귀 이뤘는데 앞으로 행보는?
켈리 감격의 MLB 복귀 이뤘는데 앞으로 행보는?
최근 감격의 메이저리그 복귀를 이루며 뜨거운 눈물을 뿌렸던 케이시 켈리(35)가 메이저리그 비즈니스의 냉정한 논리를 확인했다.
콜업 5일 만에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사라졌다. 향후 거취도 다소 유동적이다. 켈리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신시내티 구단은 30일(한국시간) 켈리를 양도선수지명(DFA) 했다.
켈리는 지난 25일 신시내티 메이저리그 팀의 부름을 받아 6년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를 이뤘지만, 5일 동안 두 경기를 뛰고 로스터에서 빠졌다.
신시내티는 좌완 브랜든 레이브란트를 콜업하기 위해 26인 현역 로스터와 40인 로스터에서 한 자리를 만들어야 했고, 아쉽게도 켈 리가 희생양이 됐다.
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시점은 지나갔기 때문에 향후 시나리오는 비교적 단순하다. 켈리는 웨이버 절차를 거친다.
타 팀이 켈리의 신분을 양수할 수 있다.
만약 그런 팀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켈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구단을 떠나지 않고 마이너리그 팀에 그대로 머무는 게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선언하고 팀을 떠나 새로운 구단과 협상할 수도 있다.
어쨌든 아쉬운 일이다.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5시즌 반을 KBO리그에서 뛴 켈리는 리그를 대표하는 장수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KBO리그 통산 163경기에서 989⅓이닝을 건강하게 소화하며 73승46패 평균자책점 3.25로 활약했다.
LG의 외국인 에이스로서 뛰어난 기량과 모범적인 행실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성적이 점차 처지기 시작했다.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30경기에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해 이상 징후가 있었고, 올해는 19경기에서 5승8패 평균자책점 4.51에 그치면서 결국 퇴출의 비운을 맛봤다.
LG로서도 켈리는 포기하기 아까운 선수였지만 하락세에 있는 건 분명했고, 오랜 기간 눈독을 들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풀리자 끝내 결단을 내렸다.
켈리는 한국을 떠날 당시 은퇴를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실제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곧바로 새 직장을 찾았다.
신시내티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루이빌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한 켈리는 신시내티 마운드의 줄부상이라는 환경 속에서 지난 25일 콜업됐다.
켈리는 25일 피츠버그와 경기에 곧바로 등판해 2018년 이후 첫 메이저리그 등판이라는 감격을 누린 것도 모자라 이날 3이닝 무실점 역투로 세이브까지 따내는 등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당시 켈리는 아버지로부터 콜업 소식을 들었다면서 감격의 순간을 회고했다.
아버지는 켈리에게 “너 토요일에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물었고, 켈리는 “(트리플A에서) 선발 등판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빨리 준비하고 피츠버그로 가라”고 했다.
켈리는 “우리는 미소도 없이 서로를 몇 초 동안 응시했다.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나도 울었다”고 콜업 통보 당시를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