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주인공 후반기 힘 될까
트레이드 주인공 후반기 힘 될까
롯데 배영수 코치 “열심히 했기에 상관 없다, 팀만 잘 되면 좋겠다”
코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또 다칠 걱정을 했다면, 야구를 하지 말았어야죠”라며 의연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리고 복귀하자마자 곧바로 홈런포를 터트렸던 주인공. 바로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마법사 군단에 합류한 내야수 이호연(28·KT 위즈)이다.
광주수창초-진흥중-광주제일고-성균관대를 졸업한 이호연은 지난 2018년 2차 6라운드 전체 5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입단 계약금은 6000만원. 2020년 1군 무대에 데뷔한 그는 롯데에 몸담은 5시즌 동안 통산 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1, 2홈런, 17타점을 마크했다.
그에게 큰 변화가 온 건 지난 5월 19일이었다. 당시 롯데와 KT가 1:1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심재민(29)과 이호연을 맞바꿨다.
당시 나도현 KT 단장은 “1군 경험이 있는 이호연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출루율 등 주요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타격 능력을 인정받은 내야 자원이다.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며, 기존 내야 자원들과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KT로 이적한 뒤 이호연은 트레이드 발표 다음 날인 20일부터 곧장 출전 기회를 받았다. 5월에는 10경기에서 타율 0.172를 기록한 이호연.
6월에도 꾸준하게 2루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6월 21일 친정팀 롯데와 경기 도중 큰 부상을 당했다.
자신이 친 공에 그만 얼굴을 맞으면서 코뼈가 부러진 것. 결국 월간 타율 0.354로 6월을 마감했다.
그래도 이호연은 수술을 받지 않은 채 재활에 전념하며 다시 1군 복귀를 노렸다.
재활군에 있던 그는 지난 8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KIA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복귀, 3타수 3안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결국 다음날인 9일 이강철 KT 감독의 부름을 받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곧장 전북 익산에서 수원으로 올라왔다.
위즈파크에서 만난 그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빨리 복귀하고 싶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왔다.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어차피 또 맞으면 수술한다고 생각하니까 괜찮아졌다.
다치는 것을 걱정했다면 야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설사 다친다고 하더라도 그건 내 운이라 생각한다.
하늘에 맡겨야 할 듯하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그의 강인한 정신력을 느낄 수 있었던 말이었다.
철인처럼 복귀한 이호연은 곧바로 2루수로 선발 출장, 홈런포를 터트리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것도 당시 센세이션급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른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를 상대로 친 홈런이었다.
5회말 산체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속구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이호연의 2호 홈런.
당시 6⅓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호투했던 산체스에게 유일한 실점을 안긴 그였다.
만약 그 경기에서 KIA가 승리하지 않았다면, 그날의 수훈 선수로 충분히 꼽힐 수 있었던 이호연이었다.
이후에도 이호연은 계속해서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11일 키움전에서는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2일 키움전에서는 4타수 2안타로 각각 활약했다.
7월 4경기 타율은 0.364. 이제 KT는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면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80경기를 치른 현재, 37승 2무 41패를 마크하며 리그 7위에 자리하고 있는 KT. 5위 롯데와 승차는 1.5경기, 4위 NC와 승차는 2.5경기로 5강 진입이 가시권이다.
과연 이호연이 KT의 5강 합류에 큰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인가. KT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