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교토국제고 연장 승부 끝 고시엔 우승
한국계 교토국제고 연장 승부 끝 고시엔 우승
교토국제고가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정상에 올랐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의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간토다이이치 고등학교를 만나 2-1로 승리했다.
교토국제고는 지난 1947년 해방 이후 재일교포들이 만든 학교다.
교토조선중학교가 교토국제고의 전신이다. 재일 한국인을 위해 만들어진 민족학교로 1958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2003년에는 일본 정부의 인가를 받으며, 교토국제학원 및 교토국제 중학교·고등학교로 명칭을 변경했다.
현재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만 다니는 학교가 아니다. 2004년부터 일반 학생들도 입학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교생의 90% 정도가 일본인이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어로 된 교가를 부르는 학교다. ‘동해 바다 건너서’로 시작되는 교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지난 1999년 창단됐다.
지난 2021년 봄 고시엔 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으며 이번 여름 고시엔에서 아오모리야마다를 꺾고 창단 첫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교토국제고는 KIA 타이거즈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올해 초 2군 스프링캠프지를 방문했던 심재학 단장이 교토국제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고민했다. 훈련에서 사용하고 남은 깨끗한 야구공 1000개를 선물했다.
교토국제고는 “고시엔에서 활약할 교토국제야구부의 멋진 모습을 기대해 달라”며 KIA에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2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꿈의 무대’로 불리는 고시엔에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유니폼이 성하지 않을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 뛴 선수 여러분의 투지와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며
“이렇게 큰 대회에 학생 수가 159명에 불과한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여러분이 진심으로 자랑스럽다. 여러분의 여름은 이제 시작이다.
야구를 통해 재일동포 사회와 우리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준 교토국제고 야구부와 학생 여러분을 힘껏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경기 초반 치열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교토국제고 선발 나카자키 루이는 1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 2회와 3회에도 누상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4회말 1사 후 나루이 사토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후속타를 맞지 않았다.
교토국제고는 5회초 오쿠이 소다이의 2루타와 나카자키의 내야안타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카네모토 유고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6회말에는 미나티 세이야의 내야안타로 공격을 시작했다.
사와다 하루토의 번트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된 상황에서 후지모토 하루키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하세가와 하야테가 중견수 뜬공, 다카기시 에이타로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다시 한번 기회를 놓쳤다.
9회초 선두타자 후지모토가 안타를 때렸다.
하세가와의 희생번트와 핫토리 후우마의 진루타로 2사 3루가 된 상황에서 오쿠이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시미즈 우타가 3루수 땅볼로 아웃되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교토국제고가 9회말 위기를 맞이했다. 나카자키가 선두타자 나루이에게 안타를 맞았다.
사카모토 신타로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타카하시 텟페이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