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이강인 발탁 태국전서 팬들도 받아줄까
황선홍 이강인 발탁 태국전서 팬들도 받아줄까
축구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던 하극상 논란에도 ‘골든보이’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은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 선배들의 용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탁구 게이트’의 중심에 섰던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은 이강인을 용서했고
황선홍(56) 감독은 반대 여론에도 이강인을 대표팀에 발탁했다. 축구팬들도 이강인을 따뜻하게 받아줄 수 있을까.
A대표팀의 임시감독직을 맡게 된 황선홍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은 물론, 괴물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조규성(26·미트윌란) 등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도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을 뽑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지만, 황선홍 감독은 흔들림 없이 ‘정면돌파’를 택했다.
이강인의 발탁 여부는 이번 대표팀 최대 관심사였다.
4강 탈락해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이강인은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을 다쳤다. 10살 가까이 어린 후배가, 그것도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손흥민에게 대든 엄청난 하극상이다 보니 충격은 엄청났다.
축구팬들도 이강인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이강인은 SNS를 통해 사과했으나 논란은 계속됐다.
결국 이강인은 영국 런던으로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사건의 당사자인 손흥민은 이강인을 용서했다.
대표팀 대선배답게 손흥민은 “이강인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이강인이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보살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 일 이후 이강인이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고 축구팬들에게 요청했다.
황선홍 감독도 고심 끝에 이강인을 품기로 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 손흥민과 직접 소통했다.
또 이강인이 축구 팬들과 여러분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길 원하고, 손흥민도 ‘이강인이 보듬어 안고 화합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얘기했다.
저도 그런 생각이 있어서 선발 했다. 또 이강인과 손흥민의 문제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팀원들, 코치진, 등 모든 팀 구성원들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태국 2연전은 국민들께 속죄해야 하는 마음으로 치러야 한다. 선수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정은 감독인 제가 했다.
이강인을 부르지 않고 다음으로 넘어가면 위기를 넘길 수는 있다.
그렇더라도 이번에 안 부르고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강인이 한국에 들어오면 언제든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저는 감독뿐 아니라 다른 역할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정까지 이강인, 손흥민과 두 선수의 의사소통이 있었다.
선수단 문제는 언제나 있다.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푸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더욱 단단해지는 요소가 될 것이다.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최대한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