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이 오버해서 일 키웠다 인종차별 사과 대신 피해자 탓
황희찬이 오버해서 일 키웠다 인종차별 사과 대신 피해자 탓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코모 1907이 황희찬(28, 울버햄튼)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오히려 울버햄튼 선수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코모는 1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서를 내놨다. 코모 구단은 “우리 클럽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으며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을 절대적으로 비난한다. 우리는 무슨 일인지 이해하기 위해 문제의 수비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자신의 파트너에게 ‘그를 무시해라. 그는 자신이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와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 그 결과 우리는 그가 선수의 이름을 언급하고
경기장에서 팀원들이 끊임없이 ‘차니(Channy)’라고 부른 것과 관련 있을 뿐이라고 확신한다.
의도적으로 폄하하는 말을 한 적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황희찬을 보고 재키 찬이라고 불렀지만, 동양인 비하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아무리 ‘차니’라는 별명에서 떠올린 농담이라고 해도 동양인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에서 나온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재키 찬이라고 말하긴 했으나 인종차별은 아니라는 변명이 황당하게만 들리는 이유다.
마지막 문장은 더 충격적이었다. 코모는 “일부 울버햄튼 선수들이 이번 사건에 너무 과장되게 반응해 실망스럽다”라며
과민반응이 일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피해자 황희찬과 함께 분노한 포덴스를 탓하고 나선 것.
황희찬과 울버햄튼이 기대하던 사과와 재발 방지와는 거리가 멀다.
사건은 16일 울버햄튼과 코모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발생했다.
이날 울버햄튼은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전지훈련을 치르던 도중 세리에 A 승격팀 코모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황희찬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울버햄튼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3분 양 팀 선수들이 한 데 모여들었다.
코모 수비수가 황희찬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었기 때문.
울버햄튼 지역지 ‘익스프레스 앤드 스타’는 “울버햄튼의 연습 경기는 인종차별 논란으로 얼룩졌다.
다니엘 포덴스는 코모와 경기 도중 황희찬에 대한 인종차별적 학대를 듣고 상대 수비수를 주먹으로 때려 퇴장당했다”라며
“포덴스는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 사건은 황희찬이 코모 선수를 인종차별적 학대로 고발한 뒤 울버햄튼 동료들이 격분하면서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양측 선수들과 코치들은 몇 분간 논의를 나눴다.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은 경기가 어떻게 될지 의심스러운 가운데 황희찬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이전에도 인종차별의 희생자였던 황희찬은 프리시즌 연습 경기가 계속되길 원한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은 경기 후 “황희찬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우리는 모두 한데 모였고, 그는 분명히 화가 났다.
우리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황희찬을 위로하고 지지하려고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 후 포덴스가 퇴장당했는데 너무 지나치긴 했다”라고 전했다.
그 와중에도 황희찬은 팀을 먼저 생각했다. 오닐 감독은 “차니(황희찬 애칭)는 정말 실망스러운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