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서 161번의 콜 미스 MLB 최악의 심판 은퇴
10경기서 161번의 콜 미스 MLB 최악의 심판 은퇴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악의 심판으로 불리는 앙헬 에르난데스가 은퇴할 예정이다.
미국 USA투데이는 ‘지난 30년 동안 선수와 감독, 팬 모두의 분노와 격노를 불러일으킨 양극단의 베테랑 심판 에르난데스가 MLB에서 은퇴한다’고 28일(한국시간) 전했다.
1993년 MLB 전임 심판으로 첫발을 내디뎠던 에르난데스는 지난 10일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경기에 투입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주간 MLB와 에르난데스는 은퇴 조건을 두고 협상했으며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쿠바 출신 에르난데스는 자신이 인종 차별 문제로 승진에서 제외됐고 월드시리즈에 나서지 못했다며 법적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결론은 패소. 판결문에는 ‘에르난데스가 백인 심판과 소수민족 심판의 유의미한 통계적 차이를 입증하지 못했다’라며
‘MLB는 백인 심판과 소수민족 심판의 승격률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설득력 있는 전문가 증거를 내놓았다.
에르난데스는 MLB의 통계적 증거를 신뢰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USA투데이는 ‘에르난데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선수와 감독으로부터 최악의 심판으로 꼽혔다’라고 밝혔다.
심판의 콜 미스를 공유하는 Umpire Auditor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허리 부상으로 10경기만 소화했는데 이 기간 무려 161개의 콜(오심)을 놓쳤다.
지난해 9월에는 체크 스윙 여부를 두고 항의하는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를 퇴장시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2018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의 3차전에선 1루에서 판정이 세 번이나 뒤집혔다.
판정 실수를 저지른 에르난데스를 두고 통산 사이영상을 3회 수상한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끔찍하다. 그 얘기는 꺼내지 마라.
MLB에서 뭔가 조처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통산 251승을 기록한 CC 사바시아도 “그가 왜 이런 경기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USA투데이는 ‘MLB의 통계 연구와 보고서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MLB 최악의 심판으로 꼽히지 않는다.
하지만 여론 법정에선 홈플레이트 심판으로 (에르난데스보다) 더 많은 오심을 한 심판은 없다’고 전했다.
1991년부터 메이저리그 심판을 맡았던 에르난데스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며 메이저리그 심판일을 관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심판 활동이 “어린 시절 꿈을 현실로 만든 정말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지만, 그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정반대였다.
그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은 끊임없는 논란을 낳았고, 팬뿐만 아니라 선수들과 감독들의 분노를 낳았다.
USA투데이는 ‘엄파이어 오디터’를 인용, 그가 지난 시즌 허리 부상으로 1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이 10경기에서 무려 161개의 공을 잘못 판정했다고 전했다.
루상에서도 좋은 심판은 아니었다. 2018년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1루심으로 나섰는데 세 번의 판정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뒤집혔다.
당시 중계방송사인 TBS에서 스튜디오 해설을 하던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끔찍하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할 정도였다.
당시 양키스 좌완이었던 CC 사바시아는 “왜 그가 이 경기를 맡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는 안좋은 심판”이라며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쿠바계 미국인인 에르난데스는 지난 2017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자신을 심판조장으로 배정하지 않는 것이 인종차별에 의한 것이라며 사무국을 고소하기도 했다.
이 소송전은 그의 패배로 끝이났다.
지난 5월 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의 경기에서 주심을 맡은 이후 심판 배정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그 경기가 그의 은퇴 경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