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km 강속구 던지면 뭐하나 유리몸 전락한 日 괴물
165km 강속구 던지면 뭐하나 유리몸 전락한 日 괴물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사사키 로키의 1군 말소 소식을 전했다.
사사키가 1군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올 시즌에만 벌써 두 번째다.
사사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게된 후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차기 ‘에이스’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고교 시절부터 150km 중·후반의 엄청난 공을 뿌리며 일본프로야구는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사사키는 쏟아지는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기로 결정, 2019년 1라운드에서 치바롯데 마린스의 선택을 받았다.
구단의 배려 속에서 사사키는 1년차에는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서지 않고, 고교 시절 쌓였던 피로를 회복하고 프로에 맞는 몸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2021년 드디어 데뷔전을 가진 사사키는 첫 등판에서 당시 한신 타이거즈 소속이었던 라울 알칸타라
(現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데뷔 첫 승리를 손에 넣는 등 11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의 성적을 남겼다.
사사키가 본격적으로 재능을 만개하기 시작한 것은 2022시즌이었다. 사사키는 시즌 세 번째 등판이었던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리고 다음 등판에서는 니혼햄 파이터스를 상대로 다시 한번 8이닝 퍼펙트 투구를 선보이면서 본격 ‘스타덤’에 올랐다.
그 결과 사사키는 20경기에 등판해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게 됐고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재능을 맘껏 뽐냈다.
WBC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사사키는 지난해 큰 기대를 받으며 마운드에 올랐고
15경기에 나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시즌이 끝난 뒤 사사키가 한차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바로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놓고 구단과 마찰을 빚은 까닭이다.
사사키와 치바롯데의 2024시즌 연봉 협상이 지연되면서 이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사사키는 어떻게든 2023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고 싶은 마음이었으나, 치바롯데 사사키의 뜻대로 움직여 줄 마음이 없었다.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이후 극진하게 몸 관리를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한 것은 물론
그동안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다나마 마사히로 등은 한 번 이상 소속팀의 우승을 이끌었는데, 사사키에게는 그러한 이력이 없었던 까닭이다.
특히 25세 미만의 선수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을 때 큰돈을 받지 못한다.
이유는 25세 미만의 선수는 마이너 계약만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콜업은 구단의 마음이지만, 최초의 계약은 마이너리그 계약 밖에 맺지 못한다.
그렇게 될 경우 원 소속 구단이 취할 수 있는 ‘보상’도 적어진다.
치바롯데 입장에서는 당연히 사사키의 ‘투정’을 들어줄 리가 없었다. 이에 사사키는 엄청난 비난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