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석 동갑내기 동료가 같은 날 169를 던졌다
장현석 동갑내기 동료가 같은 날 169를 던졌다
LA 다저스 톱클래스 유망주 장현석이 안타를 거의 내주지 않는 ‘언히터블’ 피칭으로 싱글A도 접수하고 나섰다.
장현석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론마트필드에서 열린 레이크엘시노어 스톰(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노히터’를 펼쳤다.
14타자를 맞아 볼넷 2개만 내주고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투구를 하며 9대2 승리에 밑거름을 놓았다.
지난 9일 루키리그에서 싱글A로 승격한 이후 장현석은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4를 마크했다.
싱글A 첫 등판이었던 프레스노 그리즐리스(콜로라도 로키스 산하)전에서 1⅓이닝 동안 2안타 2볼넷을 내주고 3실점했던
장현석은 16일 비살리아 로하이드(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를 상대로 3이닝 1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을 찾았다.
이어 이날 경기에서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7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싱글A 3경기에서 8⅓이닝을 던져 3안타와 6볼넷을 허용하고 13삼진을 잡아내 WHIP 1.08, 피안타율 0.111, 탈삼진율 41.5%, 9이닝 당 탈삼진(K/9) 14.04를 마크했다.
루키리그까지 합친 마이너리그 성적은 16경기에서 32⅔이닝, 21안타, 25볼넷, 62탈삼진, WHIP 1.41, 피안타율 0.172, 탈삼진율 41.1%, K/9 17.08.
루키리그와 싱글A에서 연속으로 1할대 피안타율과 14.00 이상의 탈삼진율을 마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장현석은 루키리그인 ACL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달 29일 ACL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8탈삼진의 괴력을 뽐낸 바 있다.
당시에도 안타는 내주지 않고 볼넷 1개에 무실점으로 상대를 꽁꽁 묶으며 팀의 리그 우승에 기초를 놓았다.
이 경기를 포함하면 이번 시즌 장현석은 35⅔ 이닝 동안 162타자를 상대해 70개의 삼진을 잡아낸 것이다.
K/9는 17.66, 탈삼진율 43.2%, 피안타율 0.159로 현지 매체들의 표현대로 ‘언히터블’ 즉, 도저히 안타를 때려내기 어려운 투수로 부각하고 있다.
루키리그부터 트리플A까지 장현석과 같은 탈삼진과 안타 억제 능력을 지닌 투수는 흔치 않다.
그런데 장현석의 싱글A 동료 투수 중 엄청난 스피드와 탈삼진 능력으로 주목받는 선수가 있다.
바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20세 우완 레이날도 인이다. 2004년 3월 생인 장현석보다 2개월 먼저 태어났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9-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 1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주목할 것은 포심 직구 구속이다. 란초쿠카몽가 구단은 홈페이지에 ‘레이날도 인은 9회 등판해 퀘이크스의 승리를 확정짓는데 있어 105마일(169㎞) 패스트볼을 던졌다’고 소개했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트루블루 LA는 ‘올시즌 인의 가장 빠른 구속일 것’이라고 전했다.
인은 올시즌 내내 란초쿠카몽가에서 활약 중이다. 27경기에 나가 23⅔이닝을 투구해 10안타와 25볼넷을 내주고 15실점을 했다.
2승1패, 3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70을 마크 중이다. WHIP 1.48, 피안타율 0.123, 탈삼진율 40.0%, K/9 16.73을 기록 중이다.
기록에서 알 수 있 듯 100마일을 웃도는 빠른 공을 자랑하며 장현석보다 강력한 ‘언히터블’ 피칭을 하지만, 제구가 불안하다.
9이닝 당 9.51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7월 초 싱글A에 오르고도 1년 넘게 더블A로 승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고 99마일의 직구를 구사하는 장현석도 제구가 뛰어난 축에 속하지는 않는다. 9이닝 볼넷이 6.89다. 루키리그에서 7.03개, 싱글A에서 6.48개다.
싱글A까지는 구위를 인정받아 승격했다고 쳐도 그 이후로는 경기운영능력, 제구력 등 ‘진짜 투수’가 갖춰야 할 자질이 증명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