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먼저 1군 올린다 8위로 떨어진 KIA 대반격 카드
나성범 먼저 1군 올린다 8위로 떨어진 KIA 대반격 카드
58일 만에 8위로 떨어진 KIA가 드디어 ‘대반격’ 카드를 꺼낸다.
부상에서 돌아와 2군 퓨처스리그 실전을 치른 거포 외야수 나성범(34)을 1군에 먼저 올린다.
나성범과 함께 실전 복귀한 내야 유망주 김도영(20)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준비한다.
KIA가 손꼽아 기다린 2명의 부상병 나성범과 김도영은 이번 주중 나란히 함평-기아 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실전 복귀했다.
나성범은 왼쪽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개막부터 이탈했고, 김도영은 4월2일 문학 SSG전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주루 중 왼쪽 중족골 골절상을 당했다.
두 달 넘게 재활한 두 선수는 빠르게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나성범은 타율 4할4푼4리(9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1볼넷, 김도영은 타율 6할(10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 3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1군 합류는 나성범이 먼저다. 김종국 KIA 감독은 지난 2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성범이가 뛰는 것도 괜찮고, 전체적인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내일(23일 광주 KT전) 1군에 합류시킬 것이다. 엔트리 등록은 내일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나성범은 첫 날 지명타자로 나선 뒤 이튿날부터 연이틀 우익수로 외야 수비도 소화했다.
김 감독은 “성범이 본인이 수비도 괜찮다고 하더라. 어차피 경기를 뛴다면 1군에서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실패하더라도 1군에서 빨리 적응하는 게 좋다”며 “계획한 것보다 하루이틀 정도 빠르게 올라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성범과 달리 김도영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
김 감독은 “도영이는 오늘(22일)도 2루 수비가 조금 어색하더라.
타구 처리나 중계 플레이에서 어색함이 있다. 2루 훈련을 조금 더 하고 콜업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KIA는 주전 2루수 김선빈이 지난 17일 광주 NC전에서 수비 중 오른쪽 엄지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골절 소견을 받아 4주간 안정을 취하며 재활 치료를 진행한다. 2주 뒤 재검사로 상태 호전 여부를 체크하지만 복귀까지 최소 한 달 정도 시간을 잡아야 한다.
김 감독은 2루에서 김선빈의 공백을 메울 카드로 김도영을 염두에 두고 있다.
고교 시절 ‘5툴 유격수’로 잠재력을 뽐낸 김도영은 지난해 입단 첫 해 3루수로 더 많이 뛰었다.
올해도 3루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류지혁이 주전 자리를 꿰찼다. 유격수는 박찬호가 붙박이로 고정돼 있다.
김도영의 활용도를 넓히기 위해 김 감독은 그동안 본 적이 없는 2루까지 테스트하고 있다.
2루수는 유격수나 3루수에 비해 1루 송구 거리가 짧지만 병살을 위한 피벗 동작부터 1루 백업, 중계 플레이까지 디테일한 부분에서 신경써야 할 게 많은 자리다.
신체 능력이 좋고, 감각이 뛰어난 김도영이라도 유격수, 3루수와 반대 방향으로 플레이해야 하는 2루에선 조금 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21~22일 한화전에 연패를 당하며 28승33패1무(승률 .459)가 된 KIA는 지난 4월25일 이후 58일 만에 순위가 8위로 내려갔다.
6월 18경기 6승11패1무(승률 .353)로 하락세가 뚜렷한 KIA로선 더 이상 대반격 카드를 아껴만 둘 수 없다.
나성범에 이어 김도영이 언제 1군의 부름을 받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