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유력후보 이승엽 ; 일단 마이크는 잡는다. 두산 감독 내정설이 불거진 SBS 이승엽 해설위원 얘기다.
이 위원은 12일 두산의 차기 사령탑 유력후보로 올라섰다.
스포츠서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 위원이 차기 감독 후보인 것은 맞지만, 결정된 건 아니다.
두산 핵심 관계자는 “아직 만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후보군에 있는 건 맞지만, 만나서 조건 등을 협의해야 한다. 만나지도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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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된 것처럼 비쳐 안타깝다”고 한숨지었다. 그는 “마무리 훈련(17일) 시작 전에
감독을 결정해야 선수들의 심리적 동요를 막을 수 있다. 최대한 서둘러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애매한 상황.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감독 선임은 그룹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
4~5명 후보를 그룹에 올려둔 상태이고, 재가가 떨어져야 본격적인 면접을 시작한다는 뜻이다.
또다른 구단 관계자는 “최종 협상 과정에 이견이 생겨 틀어질 수도 있다.
현재(12일)까지는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방송사 측도 마찬가지. SBS 관계자는 “이 위원이 두산 감독직을 수락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내일(13일) 와일드카드결정전 해설은 한다”고 귀띔했다. 포스트시즌 도중 계약해 마이크를 내려놓을 가능성도 있지만,
감독 유력후보 이승엽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은 예정대로 중계석에 앉는다.
이 위원도 아직까지는 두산 감독직을 맡기로 결정한 게 아니라는 유추가 가능하다.
책임감 강한 성향을 고려하면, 확정한 스케줄은 소화한 뒤 거취를 결정할 수도 있어 보인다.
두산은 지난 11일 김태형 감독과 결별하고 팀을 재건하기로 결정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현재 전력으로는 4~5년간 강도 높은 빌드업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구단과 방향성이 맞는 감독을 최대한 빨리 모셔야 할 것이다”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감독 선임관련 절차가 많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연속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낸 두산 팀이지만 현재 두산의 모기업 재정난 탓에
핵심 선수가 대부분 빠져나갔다.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다보니 2차드래프트에서 유망주 유출도 잦아,
화수분도 고갈 위기에 빠졌다. 스카우트부터 육성, 1군 경기력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데, 4~5년간 참고 견디며 팀을 성장시킬 감독이 필요하다.
모두가 탐내는 두산 사령탑 자리는 국민타자의 품에 안길까. 두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