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 이영복 감독은 ‘신인 No.1’ 윤영철이 여전히 그립다
충암 이영복 감독은 ‘신인 No.1’ 윤영철이 여전히 그립다
“윤영철은 고교 기준 충암 역사상 최강의 좌완 투수다. 수많은 선수가 있었지만,
영철이보다 나은 좌완 투수를 나는 본적도 없고 앞으로도 나오기 쉽지 않다.”
충암고에서 20년 넘게 재직 중인 원조 충암인 이영복 감독의 말이다.
실제로 충암고는 윤영철이 입학한 직후 승승장구 했다. 2개의 전국대회 우승과 2개의 준우승을 수확했다.
특히, 2021년 청룡기-대통령배 연속 우승은 충암고 역대에서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최근 2년 간 충암의 시대가 열렸고, 그 결과 이영복 감독은 2023 청소년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선정되었다.
윤영철이 2022년 전체 2번으로 KIA에 지명되었을 당시 이영복 감독은 계약금 협상에서 KIA 관계자에게 으름장을 놨다.
“김서현이 5억을 받았으면, 4억 정도는 맞춰줬으면 좋겠다. 영철이는 분명 돈값을 한다.
내가 보장한다”라고 주장했다. 물론, 이 감독의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크게 돈 욕심이 없었던 윤영철이 3억 2천만원에 덜컥 계약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되었다
윤영철은 현재 신인으로서 무려 68.1이닝을 던져서 사사구는 고작 24개뿐이고 39K를 잡았다.
ERA는 4.08이다. 하지만 윤영철의 진정한 가치는 순수 신인이라는 것과 풀타임 선발이라는 것에 있다.
순수신인이 처음 시작하자마자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일단, 체력적으로 힘들다. 1주일에 1번도 안 던지는 고교와는 다르다. 5일마다 매일 공을 던진다는 것 자체가 힘들뿐더러, 타자들의 수준도 높다.
거기에 철저하게 분석이 들어간다. 그런데도 윤영철은 흔들림 없이 선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종국 KIA 감독은 “너무 잘해주고 있다. 이제는 확실히 계산이 서는 선발이다”라며 신뢰를 보냈다.
시즌이 끝나는 순간까지 선발 자리를 지킬 것이 유력하다.
물론, 현재 시점에서 신인왕 0순위는 문동주가 맞다. 이미 ‘문동ㅈ’까지 이름을 새겨놨다는 팬들도 많다.
문동주는 올 시즌 83.1이닝에 3.4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거기에 KBO 최초의 160km 투수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KBO를 이끄는 젊은 아이콘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윤영철도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박명근, 최지민이 있지만, 구원보다는 풀타임 선발이라는 타이틀이 있어서 좀 더 유리하다.
여기에 순수신인이라는 가산점도 있다. 또한, 만약에 윤영철의 활약으로 KIA가 가을야구를 넘어서 4강 이상으로 진입한다면 그에 대한 가산점이 붙을 수도 있다.
그리고 후반기에 윤영철이 문동주를 넘어서는 활약을 보인다면 KIA 타이거즈의 4강은 무난할 전망이다.
즉 현 시점에서 굳이 ‘1천왕’ 문동주의 대항마를 꼽는다면 윤영철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충암고가 고전 중이다. 윤영철이 있던 작년에 비하면 아직은 다소 아쉽다. 어제자 방송에서는 최강야구에게도 많이 고전했다.
윤영철이 있을 당시 충암고는 최강야구를 궁지로 몰아세웠고, 해당 경기를 이긴 바 있다.
“거봐. 내가 돈 값 한다고 했지? 용병(메디나)보다 훨씬 낫던데… 영철이는 이미 자기 계약금 값 다 했어”
최강 야구로 스타덤에 오른 이영복 감독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에는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