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합류 이강인 경기보며 뿌듯했다
황선홍호 합류 이강인 경기보며 뿌듯했다
파리 생제르맹(PSG) 미드필더 이강인이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후 처음으로 인터뷰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강인은 대회 3연패를 노리는 황선홍호 목표에 맞춰
“대한민국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선홍호는 22일(한국시간) 오후 8시 중국 진화에 위치한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 인근 보조경기장에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 합류 후 처음으로 함께 손발을 맞춰 본 이강인은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선홍호는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초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대만(1954·1958), 미얀마(1966·1970), 이란(1998·2002)과 함께 아시안게임 2연패를 기록한 4개국 중 하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역사를 새로 쓰겠다는 각오다.
선수들에게는 남다른 동기부여가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면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선수 생활 중 약 2년의 시간을 군대에서 보낸다는 건 큰 손실이다.
유럽 진출 과정에서도 병역을 이행했는지에 따라 영입을 추진하는 팀들의 관심도가 달라진다.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더라도 재계약이나 이적 과정에서 대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전 세계 강팀들과 경쟁해야 하기에 쉽지 않다.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 기를 쓰고 메달을 따려고 하는 이유다.
현재 황선홍호에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2선 자원만 해도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엄원상(울산현대), 송민규(전북현대) 등이 있다.
중원에도 백승호(전북현대), 홍현석(KAA헨트) 등이 있으며 수비에는 풀백 설영우(울산현대)와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센터백 이한범(미트윌란) 등 미래 자원들이 버티고 있다.
이강인도 마찬가지다. 가장 유망한 선수라고 봐도 무방한 이강인은 현재 유럽 최고의 팀 중 하나인 PSG에서 뛰고 있다.
어려서부터 스페인 발렌시아로 건너가 10년 넘게 거주해 이미 이중국적 취득 자격은 확보했고,
대한민국 국적법상 이중국적은 인정되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스페인왕립축구연맹이 이강인의 귀화를 시도한 적이 있으나 이강인은 이를 거절했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병역 의무를 받아야하는 상황이다.
향후 유럽에서의 커리어를 순탄하게 이어가려면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필수다.
다만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처음부터 함께하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렸던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이후 소속팀 일정 및 A대표팀 차출 등으로
1년 3개월 동안 황선홍호에 소집되지 않았다.
대회 직전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차출 자체가 불가능할 뻔 했다.
이강인이 없는 동안 황선홍호는 많은 우려를 낳았다.
중국 원정 2연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하며 불안한 경기력으로 금메달 확보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힝해 우려와 달리 조별리그 첫 경기는 성공적으로 마쳤다.
쿠웨이트를 상대로 9골을 집어넣어 중동 모래바람을 잠재웠다.
백승호를 제외하고 모두 공격진에서 득점이 나오는 등 이강인 없이도 막강 화력을 뽐냈다.
2차전에서는 이강인이 지켜본 가운데 태국을 상대로 4-0 승리했다.
20일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항저우로 향한 이강인은 한국을 거쳐 경기 시작 4시간 전 항저우에 도착했다.
이강인은 쉬지 않고 진화까지 차를 타고 이동해 선수단과 합류했고,
경기가 열리는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가지 선수단과 함께했다.
이 경기에서 이강인은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대표로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 전 워밍업 중 선수단 맨 뒤에 서서 경기장으로 나온 이강인은 경기장을 찾은 한국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이후 동그랗게 모여 동료들과 결속력을 다졌고, 황선홍 감독과도 이야기를 나눈 후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