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일주일 만에 정해성 위원장 거쳐 현실로?
정몽규 회장 일주일 만에 정해성 위원장 거쳐 현실로?
이석재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이 점찍었던 내부 인사가 실제 KFA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바로 정해성 전 대회위원장이다. 그는 ‘내정설’을 부인했지만 이상하리만큼 이석재 부회장의 사견이 하나둘씩 맞아떨어지고 있다.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열린 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언론
브리핑 자리에서 “이석재 부회장의 개인 의견으로 인해 위원장이 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내정설’은 이석재 부회장의 때에 맞지 않는 발언 때문에 불거지기 시작했다.
앞서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이 정해지기 전 이석재 부회장은 임원회의에서 당시 전력강화위원장이던 토마스
뮐러 위원장을 옆에 두고 이제 국내 축구인 정해성 대회위원장을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선임해야 한단 말을 했다.
이는 바로 옆에 있는 뮐러 위원장에게 예의가 아닐뿐더러, 감독 경질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차기
전력강화위원장 유력 인사 실명이 거론되면서 이미 모든 것이 결정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게 만들었다.
이석재 부회장은 KFA 최고위층 임원이다. 그의 발언을 그저 지나가는 말로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
지난 20일, 신임 전력강화위원장 발표를 앞둔 시점까지 정해성 대회위원장이 새로운 전력강화위원장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놀랍게도 현실이 됐다.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임원회의 때 이석재 부회장이 뱉은 “이제 국내파 감독으로 가야한다”라는
또 하나의 말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선임을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엔 고개가 갸우뚱거린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차 회의에서 ‘일단 국내파 감독 선임에 좀 더 비중을 둬야 하지 않나’라는 의견을 위원들과 함께 나눴다”라고 운을 뗐다.
새롭게 전력강화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10명 중 8명이 이날 회의에 참가해 의견을 나눴다.
고정운(김포FC 감독), 박주호(해설위원), 송명원(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강원FC 감독)
이상기(QMIT 대표, 전 축구선수), 이영진(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위원이 참석했다.
사실상 ‘거대 조직’ KFA에 굵직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원은 없다.
박성배(숭실대 감독), 이미연(문경상무 감독) 위원은 소속팀 일정으로 불참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해외파 감독, 국내파 감독 할 것 없이 국내에서 쉬고 있는 감독까지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는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만약 외국인 감독이 선임된다면 최대한 선수단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국내파 감독이 될 경우, 현직 감독은 크게 (선수단 파악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쉬고 있는 국내파 감독은 이미 선수단에 대한 파악이 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K리그 현직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이 돼야 한다면) 클럽에 직접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분명히 했다.
하지만 여러 질문에 대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오버랩된 답변은 차기 사령탑으로 국내파 감독을 가리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