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잔류에 105억 썼는데 7위 두산의 아픈 손가락
FA 잔류에 105억 썼는데 7위 두산의 아픈 손가락
78억 원 캡틴은 개막 후 타율 1할대 슬럼프에 빠졌고, 24억 원 필승조는 1군도 아닌 2군에서 평균자책점 12점대의 난조를 겪고 있다.
투자 대비 성과가 나오지 않으니 팀도 4월 1승 5패 부진 속 7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시범경기 전승 우승으로 승승장구했던 두산의 현 위치는 7위다.
6위 SSG 랜더스와 승차가 3경기까지 벌어졌고, 공동 8위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에 승률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3월을 4승 4패 5할 승률로 마쳤지만 4월 4일 인천 SSG전 2-3 패배로 4연패에 빠졌고, 이튿날 사직 롯데전 4-3 승리의 기쁨도 잠시 6일과 7일 패배로 다시 연패에 빠졌다.
지난주 주중 3연전은 스윕패, 주말 3연전은 루징 시리즈를 당했다.
시범경기와 개막 초반만 해도 타선이 불을 뿜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팀 타율이 9위(2할5푼5리)에 그쳤던 지난해의 악몽이 되풀이 되고 있다.
14경기를 치른 현재(9일 오전 기준) 팀 타율이 8위(2할5푼3리)로 처져 있고, 득점권 타율은 2할3푼 꼴찌다.
병살타도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10개를 쳤다.
팀 내 이승엽 감독을 비롯해 박흥식, 김한수, 고토 고지, 이영수 등 타격 전문가만 5명이 있는데 활약이 저조하다.
부진이 가장 도드라지는 타순은 5번에 위치한 양석환이다.
오프시즌 4+2년 78억 원 FA 계약에 이어 캡틴 중책까지 맡았지만 14경기 타율 1할8푼9리(53타수 10안타) 7타점 OPS .581 빈타에 시달리고 있다.
홈런은 3월 28일 수원 KT전에서 친 솔로홈런이 유일하며, 6일과 7일 사직 롯데전 8타수 무안타 4삼진을 비롯해 4월 6경기 타율이 1할9푼2리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득점 또는 집중타가 필요한 순간 5번에서 흐름이 자주 끊겼다.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 차세대 유격수 박준영 또한 타격 부진이 심각한 상황. 하지만 FA 최대어로 불리며 지난 스토브리그 야수 최고액을 거머쥔 양석환이기에 슬럼프가 아쉽다.
양석환 또한 남다른 책임감과 함께 ‘30홈런-100타점’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스프링캠프를 보냈지만 아직은 성과가 미비하다.
마운드 지표 또한 팀 평균자책점이 8위(5.27)까지 떨어져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7위(4.86), 불펜은 9위(5.81)로 모두 하위권. 헐거운 뒷문으로 인해 시즌 9패(5승) 가운데 4패가 끝내기 패배였다.
두산의 팀 블론세이브가 리그 1위(5개)인 이유다.
필승조로 기대를 모았던 이영하, 김명신이 부진 속 2군행을 통보받았고, 박치국은 8경기 평균자책점 9.00, 정철원은 7경기 7.94로 흔들린다.
박정수, 최지강의 깜짝 호투가 최악의 상황을 막았다.
흔들리는 뒷문을 보니 양석환과 함께 2+2년 최대 24억5000만 원에 팀에 잔류한 홍건희의 근황이 궁금해진다.
마무리 출신인 홍건희는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미야자키에서 훈련 도중 우측 검지에 불편함을 느껴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다행히 상태를 회복해 3월 27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 중이지만 기록은 4경기 승리 없이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60이다.
최근 등판이었던 6일 한화전에서 2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렸다.
당분간도 큰 반전은 없을 전망이다. 2군에서 열흘을 채운 김명신 정도가 유일한 콜업 후보다.
베테랑 김강률도 이제 막 퓨처스리그 실전 등판에 돌입한 터.
박치국, 정철원, 박정수, 최지강, 김민규, 이병헌 등 기존 자원이 힘을 내야 한다.
타선이 조금 더 힘을 낸다면 휴식시간을 확보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응집력이 떨어져 있다. 공이 빠르고, 승리조 경험이 풍부한 홍건희의 페이스 회복이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