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행 롯데 재계약 반즈를 둘러싼 환경과 변수
ML행 롯데 재계약 반즈를 둘러싼 환경과 변수
찰리 반즈(28)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귀와 롯데 자이언츠 재계약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롯데는 ‘투 트랙’ 전략으로 접근 중이다.
김태형 롯데 신임 감독은 “반즈와 애런 윌커슨 모두 국내에서 검증을 마친 안정적인 투수다.
당연히 재계약이 우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롯데는 윌커슨을 95만 달러(12억 5000만원)에 붙잡았다.
오프시즌 외국인 투수 1호 재계약이었다.
반즈와 재계약은 아직 안갯속이다.
롯데는 반즈를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하고 있다.
2022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후 두 시즌 동안 반즈는 61경기에서 23승 22패 평균자책점 3.46을 올렸다.
이 기간 KBO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356과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최다 357이닝을 던진 KT 위즈 고영표보다 불과 아웃카운트 하나를 덜 잡았을 뿐이다.
1년 전 125만 달러에 계약한 롯데는 내년 시즌 소폭 인상된 조건에 2024년 계약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이미 총액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가장 큰 걸림돌은 반즈의 미국 진출 의지다.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최근 “롯데는 반즈와 재계약 의사를 보이고 있고, 몇몇 MLB 구단이 반즈 영입에 흥미를 보인다.
현재 반즈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라고 밝혔다.
반즈는 이번 시즌 내내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의 관심을 받았다.
그 역시 가장 큰 무대에서 뛰고 싶은 의욕을 갖고 있다.
그는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해 9경기(8선발)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92를 기록했다.
이후 MLB 직장 폐쇄 속에 한국행을 선택했다.
반즈 측은 “일단 MLB 윈터 미팅에서 어떤 제안이 오는지 보자”는 입장을 롯데 구단에 전달했다.
만족할 만한 조건을 받는다면, 빅리그 진출 가능성이 있다.
20대 투수로 전성기 기량을 지닌 데다, 왼손 투수라는 매력도 있다.
대형 계약은 어렵더라도 MLB의 투수난을 고려하면 변수가 많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반즈가 (MLB 팀 상황에 따라) 5~6선발급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예비 선발 투수가 필요한 구단이 흥미롭게 바라볼 만하다.
스프링캠프 초청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게다가 반즈의 아내(시드니 반즈)가 내년 5~6월 둘째 출산을 앞둔 것도 변수다.
첫째 딸은 2021년 봄 미국에서 낳은 뒤 이듬해 한국으로 넘어왔다.
반즈가 MLB 구단과 계약한다고 해도 빅리그 잔류를 보장 받기는 어렵다.
미국에선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만 하는 데다, 롯데와 계약하는 편이 금전적으로 나을 수도 있다.
구단 관계자는 “여러 상황이 얽혀 있다.
반즈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어 새 외국인 선수 영입까지 ‘투 트랙’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