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유력 후보로는 명함도 못내밀 정도 왜일까?
MVP 유력 후보로는 명함도 못내밀 정도 왜일까?
KBO 사랑받은 외국인 떠났지만 행운이 기다리고 있었다
MLB.com이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발표한 양 리그 MVP 모의투표 결과를 보면 여전히 두 선수의 일방적인 레이스가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매체 소속 기자, 해설위원 등 45명이 투표에 참가했는데, 아메리칸리그(AL)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내셔널리그(NL)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MLB.com은 ‘1위-5점, 2위-4점, 3위-3점, 4위-2점, 5위-1점’ 방식으로 점수를 부여해 순위를 매겼다면서도 구체적인 각 선수의 득표 현황이 아닌 1위표 개수만 공개했다.
저지는 45명 가운데 저지는 33명, 오타니는 37명의 지지를 받았다.
올시즌 성적은 저지가 오타니를 압도하지만, 오타니가 전체 선수들을 통틀어 가장 많은 1위표를 받은 것이다.
AL과 NL의 MVP 경쟁 양상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즉, AL에는 MVP를 받아도 손색없는 선수들이 넘쳐나는 반면, NL에서는 오타니를 견제할 만한 선수가 없다는 얘기다.
AL을 보자. 2위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유격수 바비 위트 주니어로 12명의 1위표를 받았다.
3위는 저지의 동료인 후안 소토이고, 볼티모어 오리올스 거너 헨더슨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3루수 호세 라미레즈가 각각 4,5위에 올랐다.
저지를 뺀 나머지 4명에게 MVP를 줘도 손색없을 정도로 이들의 활약상은 눈부시다.
위트 주니어는 타율 0.347(475타수 165안타), 23홈런, 88타점, 101득점, 3루타 11개, OP 1.003을 마크 중이다.
타율과 득점, 안타 등 3개 부문이 양 리그 통합 1위다
소토(30홈런, 82타점, 97득점, OPS 1.017))는 거의 모든 부문서 AL ‘톱5’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해 41홈런, 111타점, 131득점을 올릴 수 있다. 3개 부문 모두 커리어 하이에 해당한다.
헨더슨(0.29홈런, 69타점, 94득점, OPS 0.929), 라미레즈(31홈런, 97타점, 89득점, OPS 0.877)도 가공할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저지가 워낙 ‘넘사벽’일 뿐이라 그렇지 4명 모두 MVP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반면 NL 각 부문 수치는 AL에 크게 떨어진다.
오타니는 타율 0.298(456타수 136안타), 36홈런, 85타점, 89득점, 출루율 0.386, 장타율 0.621, OPS 1.007, OPS+ 180, 70장타, 283루타를 마크 중이다.
득점, 홈런, 장타율, OPS, OPS+, 장타, 루타 등에서 NL 1위를 달린다.
하지만 오타니의 각 부문 수치를 AL로 옮기면 순위가 확 떨어진다.
NL 1위를 달리고 있는 득점은 공동 5위, 홈런과 장타율은 각 2위, OPS 3위, OPS+ 3위, 장타 공동 1위, 루타 3위다.
오타니가 올시즌 AL 소속이라면 MVP로 거론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AL에 훨씬 기량이 뛰어난 타자들이 많은 때문일까.
아니면 NL 투수들의 실력이 AL에 비해 우월하기 때문일까.
객관적인 근거를 찾기는 어려우나, 전통적으로 AL은 타자, NL은 투수 부문서 전설적인 인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게 ‘정설’임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는 측면은 있다.
다만 오타니는 올해 인터리그 경기, 즉 AL 팀들과의 경기에서 좀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32게임에 출전해 타율 0.295(122타수 36안타), 14홈런, 26타점, 31득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721, OPS 1.133을 마크 중이다.
NL 상대로는 84경기에서 타율 0.299(334타수 100안타), 22홈런, 59타점, 58득점, 출루율 0.376, 장타율 0.584, OPS 0.96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