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차기 내정설에 박찬호 입 열었다
SSG 차기 내정설에 박찬호 입 열었다
1차전 좌절 딛고 1이닝 퍼펙트 LG는 고우석을 믿었다
“원래 기사에 나오면 (감독) 안 되는 거잖아요.”
SSG 랜더스 차기 감독 내정설이 나왔던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50)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별 고문은 특유의 농담으로 이 같은 소문을 일축했다.
SSG는 지난달 31일 계약 기간이 2년 더 남은 김원형 감독을 전격 경질하며 차기 감독 선임 작업 중에 있다.
성적이 아닌 변화와 혁신을 이유로 감독 교체를 결정한 SSG가 참신하고 파격적인 인물을 앉힐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정용진 SSG 구단주와도 친분이 있는 박찬호 고문이 차기 감독으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며 코리안 특급의 감독 데뷔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SSG 구단이 곧바로 관련 보도를 부인했는데 박찬호 고문도 마찬가지였다.
허구연 KBO 총재의 초청으로 지난 8일 KT와 LG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찾은 박찬호
고문은 “기사를 직접 보진 못했는데 주변 지인들로부터 감독이 되냐는 연락을 워낙 많이 받았다.
‘선수들 기가 아니라 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절대 가면 안 된다’는 팬들 이야기도 전해들었다”며 투머치토커다운 유머를 선보였다.
이어 박 고문은 “아직 감독으로 들어갈 마음은 없다.
감독으로 프로야구 팀을 이끈다는 것은 많은 선수, 거의 대부분 야구인들의 로망 같은 것이다.
나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해보고 했다”면서도 “감독을 하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유소년 야구를 위한 활동을 전면 스톱해야 한다.
어떤 게 내가 정말 해야 할 일이고, 잘할 수 있는 일인지에 대해 물음표가 생긴다. 당분간은 (감독) 생각 없다”고 말했다.
박 고문은 현역 선수 때부터 박찬호 야구장학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야구 꿈나무들을 위한 활동으로 최근에도 바쁘게 지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대전에서 박찬호배 전국리틀야구대회를 열었고, 고양에서 유소년 야구 캠프도 진행했다.
이어 이달에는 공주에서 박찬호기 전국초등학교 야구대회를 개최해 성황리에 마쳤다.
한국시리즈 2차전 현장을 찾은 8일에도 공주에서 결승전 해설을 했다.
정규방송에서 최초로 유소년 야구 경기가 생중계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공주에서 대회를 마친 뒤 급하게 서울로 올라온 박 고문은 “지금 우리나라 어린이 야구의 실력이 굉장히 좋다.
이 좋은 선수들이 프로까지 가는 데 있어 중간에서 인성, 학업 교육을 겸비하는 게 필요하다.
허구연 총재님과도 그런 부분에 있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시더라. 한국 야구 발전에 앞장서는 총재님의 열정을 볼 수 있었다.
말씀들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박 고문은 “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아이들한테 꿈과 희망을 주고, 감동의 추억을 만들어주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감독으로 한 팀을 이끌어가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보람 있는 일이다”며 풀뿌리 야구 발전에 사명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박 고문은 “우승을 보장할 수 있다면 (감독으로) 가겠다”는 농담을 던졌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감독을 하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박 고문은 “한국 야구를 많이 보고 있다.
가끔 경기장에도 와서 보는데 재미있다. 국제대회 해설도 하면서 한국 야구를 계속 관찰하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