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민규 선제골 한국 U-18, EOU컵 모로코전 아쉬운 무승부
백민규 선제골 한국 U-18, EOU컵 모로코전 아쉬운 무승부
59년 만에 열리는 베트남전 아무리 따져도 실익이 없다
한국 18세 이하(U-18) 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의 강호 모로코와의 맞대결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창현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코치가 지휘봉을 잡은 한국은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서울 EOU컵 U-18 국제청소년대회(이하 EOU컵) 2차전에서 후반에 터진
백민규(평택진위FC18세팀)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추가 시간 뼈아픈 실점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지난 10일 진행한 대회 첫 날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4-2로 완파하고 첫 승을 거뒀다.
모로코 또한 베트남을 상대로 5-0 대승을 거둬 1승을 챙긴 상태였다. 12일 한국-모로코전에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베트남에 3-2로 이겼다.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주목 받은 한국과 모로코의 맞대결이 무승부로 막을 내리며 우승팀의 윤곽은 오는 15일 3차전을 통해 드러나게 됐다.
한국과 모로코는 나란히 승점 4점(1승1무)을 기록 중이다. 골 득실에서는 모로코가 +5로 한국(+2)에 앞선다. 우크라이나가 3점(1승1패), 베트남이 0점(2패)이다.
한국은 15일 먼저 열리는 모로코-우크라이나전을 지켜본 뒤 베트남을 상대로 가급적 많은 골을 넣고 이겨야 한다.
치열한 공방 끝에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의 선제골은 후반 29분에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볼을 위험지열 정면에 자리 잡은 백민규가 받은 뒤 한 바퀴를 돌며 화려한 왼발 하프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의 승리로 마무리 되는가 싶던 경기는 후반 종료 직전에 나온 모로코의 극장골에 힘입어 무승부로 바뀌었다.
한국의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면에 있던 레다 랄라위가 솟구쳐 올라 머리로 받아넣었다.
수비진의 막판 집중력 저하가 아쉬웠다.
백민규는 K리그 산하 구단이 아닌 학원팀(평택진위FC 18세 이하 팀) 소속 선수다.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 U-18대표팀은 K리그 클럽 산하 유스가 주를 이루는 여타 연령대 대표팀과 달리 학원팀 소속 선수들의 비율이 유독 높은 게 특징이다.
백민규를 비롯해 22인 엔트리 중 절반에 가까운 10명이 학원팀 소속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U-18대표팀은 국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이른바 ‘골짜기 세대’로 분류되는 세대”라면서
“선수층 강화를 위해 각 연령대별 유망주를 발굴해 집중 육성하는 과정에서 학원팀 소속 선수들이 유난히 두각을 나타낸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경기 후 이창현 감독은 “이 연령대 선수들은 강팀들과 맞대결을 해보면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면서
“프로 도전을 앞둔 연령대로서 소속팀에서 체력과 파워를 프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선발한 선수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대표팀에 대한 열망과 열정을 보여준 선수들”이라면서 “앞으로도 준비된 선수들에게만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OU컵은 지구촌의 평화를 기원하고 환경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창설한 대회다.
참가국은 과거 전쟁 또는 분단의 아픔을 겪었거나(대한민국, 베트남, 모로코), 현재 전쟁을 겪고 있는 나라(우크라이나)로 구성했다.
특히나 현재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다음달 열리는 19세 이하(U-19) 유로 2024 예선을 치를 계획이다.
환경 보전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한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자연기금(WWF)이 파트너로 참여한다.
대회 기간 동안 관중의 대중교통 이용과 텀블러 사용을 장려하고 환경 기부금 캠페인도 진행한다.
이번 대회는 서울특별시와 신한은행이 후원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