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야구 보면서 컸습니다. 이도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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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수술 이정후 AG 대체자 롯데 20세 3할 외야수는 어떨까?
경북고등학교가 기다린 30년 청룡기의 한을 풀어준 주인공은 바로 ‘이도류’ 전미르였다.
전미르는 투·타에서 모두 인상적인 활약상으로 전국대회 제패를 이끌었다.
신인 지명이 코앞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전미르는 고향 대구에서 보고 자란 삼성 라이온즈를 향한 애정도 감추지 않았다.
경북고는 7월 2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물금고와 청룡기 결승전에서 4대 1로 승리했다.
경북고는 이승엽 감독이 선수로 있었던 1993년 청룡기 대회 우승 뒤 30년 만에 청룡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투구수에 따른 휴식일 규정으로 전미르를 투수로 활용할 수 없었던 경북고는 결승전 선발 마운드에 이승헌을 올렸다.
팀 타선은 김세훈(유격수)-박관우(좌익수)-임종성(3루수)-전미르(지명타자)-이승현(포수)-김우혁(1루수)-안정환(우익수)-박현후(2루수)-박건우(중견수)로 구성됐다.
경북고는 선발 마운드에 오른 이승현이 1회 초 2사 1, 2루 위기에서 김우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산뜻하게 출발했다.
경북고는 1회 말 곧바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경북고는 김세훈과 박관우의 연속 볼넷과 임종성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4번 타자 전미르의 2타점 선제 중전 적시타가 나와 앞서가기 시작했다.
경북고는 2회 말에도 선두타자 중전 안타와 희생 번트, 그리고 박건우의 2루타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리드오프 김세훈이 좌익수 방면 희생 뜬공을 날려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4회 말에도 경북고에 행운이 따랐다.
경북고는 4회 말 2사 2루 상황에서 김세훈이 날린 좌익수 방면 뜬공 타구를 상대 수비수가 포구 실책으로 놓쳐 한 점을 더 추가했다.
마운드 위에선 선발 투수 이승헌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이승헌은 5회 초 선두타자 2루타 허용과 6회 초 유격수 송구 실책에 따른 1사 1, 3루 허용 위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6회 초 위기에서 상대 타자들을 연속 탈삼진으로 잡고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한 장면이 압권이었다.
이승헌은 7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1사 1, 3루 위기에서 김기환을 삼진, 김우성을 3루 땅볼로 잡아 또 다시 실점을 막았다.
이승헌은 7이닝 104구 7피안타 3볼넷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완벽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북고는 8회 초 바뀐 투수 좌완 박관우가 2사 만루 위기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첫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박관우는 후속타자 강도경을 루킹 삼진, 고승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아 결국 리드를 지켰다.
경북고에선 전미르가 대회 최우수선수상과 수훈상, 이승헌이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전미르는 이번 청룡기 대회에서 타자로서 4안타 4타점 3득점, 투수로서 2경기 등판 11.2이닝 2승 13탈삼진 평균자책 0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전미르는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늘 투수로서 공을 던지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했다(웃음).
타석에선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목을 살짝 삐었는데 오히려 그게 힘을 빼고 치면서 좋은 적시타로 이어졌다.
대회 전 우승 전력으로 못 평가받았기에 더 동기부여가 됐다. 친구들과 함께 마지막 우승의 순간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라며 미소 지었다.
전미르는 투·타 겸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