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KIA만 유독 부상일까 하루에 3명 다쳤다
왜 KIA만 유독 부상일까 하루에 3명 다쳤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상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하루에 3명이나 부상에 쓰러졌다.
개막 후 지금까지 주축 선수 7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KIA는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앞으로가 걱정이다.
KIA는 1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LG와 홈 경기를 치렀다.
1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KIA 선발투수 이의리는 2회 외야 실책성 플레이로 2루타, 번트 안타, 1루 견제구 실책, 적시타를 맞으며 2점을 허용했다.
1사 만루에서 문보경 상대로 초구를 던진 후에 몸에 이상이 생겼다.
이의리가 타임을 요청했고, 벤치에서 코치와 트레이너가 나와 몸 상태를 살핀 후 교체됐다.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곧장 병원으로 이동해 MRI 검진을 받았다.
이후 6회초 유격수 박민은 신민재의 파울 타구를 잡으려 3루 파울 지역으로 달려갔고, 펜스에 부딪히며 쓰러졌다.
왼쪽 무릎이 펜스와 크게 충돌했다. 이후 박민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유격수 박찬호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대체 유격수 박민마저 경기 도중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3번째 유격수 김규성이 투입됐다.
경기 후 두 선수의 검진 결과가 나왔다. 불행 중 다행이었다. KIA 구단에 따르면, 이의리는 좌측 주관절 굴곡근 염좌 소견을 받았다.
KIA 구단은 “큰 부상은 아니지만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키고 상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1군 복귀 시점은 미정이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 재활에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 전망.
박민은 수술은 피했다. KIA 구단은 “박민은 왼쪽 무릎 내측 광근 부분 손상으로 밝혀졌다.
수술은 피했고 3주 재활 소견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두 선수는 다른 병원에서 더블 체크를 실시할 예정이다.
1군 경기에서 두 선수가 쓰러졌는데, 2군 경기에서도 부상자가 나왔다.
윤도현이 문경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상무와 경기에서 2루타를 친 후 3루에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손 부상을 당했다.
KIA 구단은 “윤도현 선수는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경기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중지와 약지에 부상을 입었다.
병원 검진 결과 중수골 골절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윤도현은 11일 서울에서 재검진을 받고 수술 등의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윤도현은 스프링캠프 MVP에 뽑힐 만큼 캠프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다가 막판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최근 재활을 마치고,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장했는데 2경기 만에 또 다쳤다. 수술을 받게 되면 시즌 아웃이 예상된다.
2022년 입단한 윤도현은 데뷔 첫 해 중수골 골절 부상으로 재활을 하느라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는데, 또 다시 큰 시련을 겪게 됐다.
KIA는 이미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선수들이 많다. ‘150억’ 중심타자 나성범은 시범경기 막바지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3월 17일 KT와 시범경기 도중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몸에 이상이 생겼고, 오른쪽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던 나성범은 올해도 똑같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돼 있다.
거포 내야수 황대인은 3월27일 광주 롯데전에서 안타를 때리고 1루로 진루한 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황대인은 부상 부위에 피가 많이 고여 있어서 제대로 검진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4주 후에 다시 MRI 검진을 해야 부상이 어느 정도 상태이고, 재활이 얼마나 걸리는지 알 수 있다.
불펜 투수 임기영은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불펜 피칭을 하다가 왼쪽 옆구리가 불편했다.
KIA 구단은 지난 1일 “임기영 선수는 병원에서 MRI 검진을 실시한 결과 왼쪽 옆구리 내복사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유격수 박찬호는 허리 통증으로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박찬호는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 열흘 기간이 지나면 엔트리 복귀가 가능할 수도 있다.
한편 KIA는 LG와 경기에서 8회말 2점을 뽑아 5-4 역전승을 거뒀다.
3-4로 뒤진 8회 2사 1루에서 LG 마무리 유영찬 상대로 대타 고종욱이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고, 앞서 7회 대타로 나왔던 서건창이 우측 담장을 맞는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투수 보크로 결승점을 얻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10승(4패) 고지에 오르며 1위 자리를 지켰으나, 부상자 속출로 인해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