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돔구장 계획 발표 LG 두산 6년 간 임시 안방 찾아야
잠실 돔구장 계획 발표 LG 두산 6년 간 임시 안방 찾아야
이강인AG 합류 예정 시기는 16일 or 23일 엇갈려
서울시가 잠실에 3만석 돔구장을 포함한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공개했다.
돔구장이 첫 삽을 뜨게 되면 현재 잠실야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6년의 공사 기간 동안 임시 거처를 구해야 한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오후(현지시간)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방문,
잠실 일대에 돔구장을 비롯한 첨단 스포츠·전시컨벤션 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시의 구상대로라면 잠실 신축 돔구장 건설은 2025년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뒤 본격 시작된다.
현재 사용 중인 잠실야구장 해체가 첫 작업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공사에 돌입해 2031년 말 준공한다.
소요 비용은 5000억원 안팎으로, 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가칭·주간사 한화)가 맡는다.
민간투자 사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한화 컨소시엄이 전액을 부담하고 40년간 운영권을 갖는다.
LG와 두산이 부담하는 금액은 없다.
시에 따르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돔구장 건설과 함께 요구한 사안은 크게 두 가지다.
현재 잠실야구장 위치에 신축 돔구장을 지어달라는 것과 공사 기간 동안 LG와 두산이 사용할 대체 구장을 확보해 달라는 내용이다.
당초 시는 주경기장 바깥 한강변에 돔구장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야구장은 대중교통과 멀어지면 안 된다는 KBO의 의견을 받아들여 현 야구장 위치를 활용하기로 했다.
두 팀이 사용할 대체 홈구장 마련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잠실 주경기장 사용은 어렵다는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와 한강을 연계한 수변생태문화공간 조성이
돔구장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해당 지역은 대규모 공사 현장으로 변모할 공산이 크다.
리모델링과 비용 등 설계 요인은 차치하더라도 이용객들의 안전 확보가 쉽지 않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주변 공사가 진행되면 대체 구장으로 가는 길은 거의 다 차단된다.
9호선 봉은사 쪽 동선만 살아있다. 이곳의 폭도 5m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곳으로만 인파가 오가면
사고가 불가피하다는게 재난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시는 KBO와 LG, 두산의 요구대로 잠실종합운동장역 쪽 통로를 확보하는 시나리오도 들여다봤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통로를 만드는 것이 어려울 뿐 아니라 1년에 가까운 공사 지연의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서는 결국 LG와 두산이 잠실을 떠나 제3의 장소에 거처를 마련하는 쪽이 유력하다.
KBO와 LG, 두산 모두 시의 주경기장 사용 불가 방침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간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시즌이다. 돔구장이라는 달콤한 열매가 기다리고 있지만, 분명 긴 기간이다.
두 팀에 주어진 선택지는 많지 않다. 키움 히어로즈가 고척스카이돔 입성 전까지
사용하던 목동구장은 프로 경기를 펼치기엔 시설이 열약하다. 한 팀이 고척돔을 공유하고,
다른 한 팀이 대체 구장을 찾는 방안도 여러모로 어려운 노릇이다.
여 본부장은 “공사 중 두 팀이 어느 구장을 사용할지는 고민이 필요한 문제”라면서
“(다른 팀 구장의 사용은) 우리가 아닌 구단들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