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유명세로 축구하는 시대 지났다
클린스만 유명세로 축구하는 시대 지났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강도 높은 발언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효 감독은 26일 오후 11시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별관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1 2024’ 미디어 데이에 참석했다.
광주는 지난 시즌 K리그 돌풍의 팀이었다.
이정효 감독은 특유의 압박 전술과 공격 진영에서의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경기력과 성적을 동시에 챙겼다.
광주는 승격 첫 시즌 만에 리그 3위를 차지했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정효 감독은 또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히며 ‘K-무리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날은 추구대표팀에 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이 끝나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저조한 경기력과 클린스만 감독의 ‘태도 문제’ 그리고 대회 후 터진 선수단 내 갈등까지.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터지면서 결국 1년 만에 클린스만 감독과의 이별을 택했다.
후임 선임 과정 또한 정상적이지 않다.
정해성 신임 강화위원장은 첫 브리핑에서 “3월에 치러지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부터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보다 국내 감독이 더 적합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더니 성급한 선임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2차 회의 이후 ‘임시 감독 체제’로 갑자기 입장을 뒤집었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등 현 K리그 감독들에게
임시 사령탑 자리를 맡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K리그 팬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논란과 축구 팬들의 분노가 계속되는 가운데 강기정 광주 시장이자 광주FC 구단주는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이정효 감독을 추천하기도 했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에게 양해를 구하고 3월에 이정효 감독을 대표팀으로 데려갔으면 좋겠다.
이정효 감독은 클린스만을 능가하는 전술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무명 선수를 데리고도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축구를 펼쳤다”고 했다.
구단주가 자기 팀의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추천하는 건 흔한 상황이 아니다.
이에 광주 팬들 일부는 해당 발언에 비판을 보내기도 했다.
이정효 감독은 ‘강기정 시장의 인터뷰’에 대해 “사장님도 어떻게 보면 리더다.
대표팀 리더가 얼마나 엉망진창이면 그런 말을 하셨겠나? 얼마나 믿지 못하고 능력이 없었다는 것인가.
그만큼 제가 능력이 있다는 칭찬이라고 생각을 한다. 감사하다. 저를 아끼는 마음에서 하신 이야기라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계속해서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간단한 일이다. 각 팀마다 감독이 생각하는 축구가 있다.
대표팀이 생각하고 원하는 축구 철학이 뭔지 궁금하다.
원하는 색이 있으면 그에 맞는 감독을 데려오면 되는데 철학과 시스템은 무시하고 그냥 유명한 사람만 데려오는 건 아니라고 본다”라고 했다.
이정효 감독은 마지막으로 “기본적인 철학에 맞는, 능력 있는 사람이 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름 가지고 축구하는 거 아니다. 그런 시기는 지났다”고 대표팀의 문제점을 확실하게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