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면제 받고 스페인

군 면제 받고 스페인 가야지 울분 털어낸 환상 프리킥 골

군 면제 받고 스페인 가야지 울분 털어낸 환상 프리킥 골

군 면제 받고 스페인 가야지 울분 털어낸 환상 프리킥 골

황선홍은 굳은 표정 자신감 갖되 다 잊어라

선수와 팬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닮는다고 했던가.

눈물 많은 ‘울보 주장’ 백승호의 ‘찐팬’이 직관한 아시안게임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백승호가 뛰는 모습을 보기 위해 한달음에 중국으로 날아온 이주윤씨(31)는 평소 응원하는

백승호가 19일 중국 항저우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을 성공시킨 직후 왈칵 눈물을 쏟았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이씨는 “경기 전 남자친구에게 ‘(백)승호가 골을 넣으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는데,

진짜 골을 넣었고, 진짜 눈물이 났다. 소리도 질렀다”고 했다.

이씨는 어리다면 어린 스물여섯의 나이에 산전수전을 다겪은 백승호의 마음을 누구보다 헤아리고 있었다.

그는 “승호 선수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부상으로 놓친 걸로 알고 있다.

늘 마음이 좋지 않았다. 승호 선수가 12월에 입대한다.

이번엔 꼭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직한 마음으로 금메달을 딴 뒤 (병역혜택을 받아)다시 스페인에 가서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백승호의 커리어는 파란만장하다. 중요 대회를 앞두고 늘 부상으로 불참하는 일이 반복됐다.

또래들이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며 주목을 받고, 또 일부 선수들이 병역 면제를 받는 일을 옆에서 지켜봤다.

백승호는 대표팀 96년생과 친구처럼 잘 지내는데,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나상호 등은 모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엔 FIFA 징계를 받았고, K리그 입성 과정에선 계약서 논란이 일었다.

십 대 시절부터 ‘천재 공격수’로 각광을 받았던 백승호는 세간의 지나친 관심과 언론의 비판에 눈물을 쏟곤 했다고 개인 블로그를 통해 털어놨다.

백승호는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해 합격 통보를 받았다.

시즌이 끝마치는대로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 그떄, 기회가 찾아왔다.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이 와일드카드 세 장 중 한 장을 중앙 미드필더에게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여러 후보군이 하마평에 오른 끝에 백승호가 최종적으로 낙점을 받았다.

리더십을 인정받아 주장 완장까지 달았다. 쿠웨이트전은 백승호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완장을 차고 뛴 경기다.

그 경기에서 백승호는 오래도록 기억될 프리킥 골을 남겼다.

백승호는 9대0으로 승리한 경기를 마치고 두 커플이 있는 스탠드 동쪽으로 향해 손 인사를 건넸다.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두 분이 한국에서 온다는 걸 알고 있었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두 분과 같은 팬들 덕분에 힘을 내서 뛴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게 (응원에)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승호는 첫 경기 승리에 대해 “되게 중요한 경기였는데 일단 시작을 기분 좋게 한 것 같다.

선수단 전체가 다같이 모여 운동한 적이 없어서 걱정이 조금 됐지만,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 잘 헤쳐나갔다.

감독님도 기본적인 것을 잘 잡아주셨다”고 말했다.

주장의 책임감에 대해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박)진섭이형, (설)영우랑 같이 팀을 잘 이끌어나가야 한다.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냉정하고 차분하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그런 부분에서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이날 백승호는 프리킥 외에도 정확한 공간 패스, 탈압박 등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1명 중 몸이 가장 가벼워보이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백승호는 “모든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최고점이 와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운이 조금 좋았다고 생각하고, 다음에 또 기회가 오면 그때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21일 오후 항저우에 입성했다. 백승호는 “모두가 기대하고 있고, 강인이도 빨리 오고 싶어하는 것 같다.

강인이가 정말 잘해줄 거란건 모두가 알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치지 말고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E조 1위로 올라선 대표팀은 21일 태국과 2차전을 치른다.

이날 승리시 3차전 바레인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한다. E조 1위는 F조 2위와 격돌한다. 현재 F조 2위는 북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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