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국대 3루 주전 자리 굳히나
김도영 국대 3루 주전 자리 굳히나
플레잉코치 출신 감독만 3명 정우람에겐 좋은 롤모델들이 있다
최소 두 명이 펑고를 받은 내야 다른 자리와 달리 김도영(20·KIA 타이거즈)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다른 포지션에 못지않은 칭찬을 끌어낸 것도 김도영이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비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대회는 16일부터 19일까지 한국, 일본, 호주의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입단 3년 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들이 29세 이하(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의 와일드카드(최대 3명)가 도쿄돔에서만 경기를 치른다.
그 탓에 도쿄돔 경험이 있는 선수가 적다. 올해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김혜성(24·키움 히어로즈),
최지훈(26·SSG 랜더스), 원태인(23·삼성 라이온즈), 이의리(21·KIA), 곽빈(24·두산 베어스)
등 5명의 선수를 제외한 21명의 선수들은 고척돔과 또 다른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도쿄돔은 고척돔과 같은 돔구장이지만, 환경은 조금 다르다.
같은 인조잔디를 쓰지만,
내야 땅볼 타구가 빠른 고척돔과 달리 도쿄돔은 그렇지 않다.
반대로 뜬 공이나 송구는 도쿄돔 내의 상승 기류 탓에 생각보다 공이 떨어지지 않고 잘 뻗는다.
그 때문에 고척돔을 생각한 내야수들은 느리게 오는 땅볼 타구에 당황했고, 투수들은 펑펑 날아가는 타구에 다시금 긴장을 해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과거보다 지붕의 색이 어두워져 뜬 공이 잘 보인다는 점이었다.
이날 훈련은 내야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졌다.
대표팀 내야는 생각하지 못한 이탈 때문에 구성에 어려움이 있었다.
1루수 혹은 지명타자 강백호(24·KT 위즈)가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고, 한국시리즈 탓에 3루수 문보경(23·LG 트윈스)이 빠지면서 코너 내야가 휑해졌다.
류중일 감독은 주전 3루수 노시환(23·한화)을 1루로 보내고 김도영을 그 자리에 세우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소속팀에서 주전 3루수로 활약 중인 김도영의 공격과 수비가 ‘KBO 홈런왕’ 노시환을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도영을 향한 강한 믿음은 훈련에서도 나타났다.
유격에 김주원(21·NC 다이노스), 김휘집(21·키움), 2루에 김혜성과 상비군 한태양(20·롯데 자이언츠), 1루에 노시환과
나승엽(21·롯데 자이언츠)과 달리 김도영은 백업 없이 홀로 내야 펑고를 받았다.
6일부터 13일까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노시환과 함께 3루로 섰던 때와 또 다르다.
실전에서는 나승엽 투입 후 노시환이 3루로 돌아오거나, 소속팀에서도 3루 경험이 있는 김휘집이 백업으로 투입될 수 있다.
하지만 결승까지 4경기밖에 되지 않은 대회 상황상 김도영이 풀타임 출전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
이날 수비 훈련에서도 김도영은 크게 동요하는 기색 없이 땅볼 타구를 잘 잡아 1루, 2루, 홈으로 정확하고 빠르게 송구하며 강한 어깨를 과시했다.
타격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미 6일부터 13일까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훈련에서도 노시환 다음가는 비거리로 류중일 감독의 칭찬을 끌어낸 김도영이다.
류 감독은 “김도영이 팀에서는 2번이나 3번을 쳤다고 하는데 기대가 된다.
(김)도영이가 고작 2년 차지만, 치는 비거리가 노시환 다음이다.
수비하고 던지고 치는 모습을 보니까 앞으로가 굉장히 기대되는 선수”라고 칭찬한 바 있다.
도쿄돔에서도 가벼운 스윙으로 타구를 담장에 맞히는 등 자신의 좋은 컨디션을 가감 없이 발휘했다.
김도영은 고교 시절부터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며 우타 유망주가 부족한 한국 야구의 희망이라 불렸던 유망주.
“큰 거 하나 쳐서 전 세계에 나란 존재를 알리고 오도록 하겠다”고 한 당찬 포부를 실현해 이번 대회를 통해 국가대표 주전 3루수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