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 또 이겼다 F조 2위면 한국과 붙는다
북한 축구 또 이겼다 F조 2위면 한국과 붙는다
군 면제 받고 스페인 가야지 울분 털어낸 환상 프리킥 골
국제 무대에 돌아온 북한 남자 축구가 조별리그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과 16강 남북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북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21일 중국 진화 저장사범대학 동쪽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F조 키르기스스탄과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20분 나온 김국진의 선취골을 끝까지 지켰다.
2승으로 승점 6점을 확보한 북한은 마지막 인도네시아전 결과와 상관 없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순위 결정만 남았다.
대만전 완승 주역 그대로
북한 신용남 감독은 대만전 승리 주역을 믿었다. 득점을 올린 리조국-김국진이 투톱에 놨다.
리조국과 김국진은 19일 대만전에서 골맛을 봤다. 리일성과 강국철, 백청송과 김국범이 중원에 섰다.
수비에는 1994년생 ‘주장’ 장국철과 김유성이 중앙에, 김범혁과 김경석이 측면이 배치됐다. 골키퍼는 강주혁이 맡았다.
북한은 이번 대회를 통해 3년 8개월 만에 축구 국제 무대에 모습을 보였다.
2020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대회가 마지막이었고,
이후 코로나19 대유행이 찾아오면서 2020 도쿄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불참했다.
이로 인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 징계가 지난해를 끝으로 해제됐다.
종합 국제대회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에 출전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축구를 포함해 18개 종목에 185명의 선수단을 내보낸다.
신용남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국제 대회엔) 못 나왔지만, 국내에서 계속된 경기로 경기력을 유지했다”라고 말했다.
북한 남자 축구 대표팀은 16강을 바라보며 키르기스스탄전을 맞이했다.
앞서 19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만을 2-0으로 꺾었다.
전반 7분 리조국이 선제골을 넣었고, 이어 전반 12분에는 김국진이 발리슛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신용남 감독은 “지시를 완전히 잘 따랐다. 그래서 좋은 성과가 났다”라고 평했다.
북한 남자 축구는 전통적으로 아시안게임에서 강세였다.
1978년 태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990년 중국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선 준우승했다.
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과 결승전을 치러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치기도 했다.
대만전에서는 ‘소수정예’ 북한 응원단의 일거수일투족에도 관심이 쏠렸다.
5명의 북한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와 목청 높여 응원했다.
첫 승 효과인지 21일 키르기스스탄전에는 전보다 훨씬 많은 북한 응원단이 등장했다.
관중석 왼쪽과 오른쪽에 뭉친 응원단의 수가 어림잡아 40명은 넘어 보였다.
북한의 16강 진출 여부는 한국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16강에서 남북 대결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한국이 E조 1위, 북한이 F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면 16강에서 만난다.
한국은 21일 같은 시간 태국을 상대로 4-0 완승을 거두고 E조 1위를 확정했다.
김국진 2경기 연속골
북한은 풀백 김범혁과 김경석의 측면을 활용한 공격으로 키르기스스탄을 압박했다.
전반 3분 만에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리조국이 중앙으로 연결했고, 김국진이 넘어지며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11분께에는 첫 코너킥도 얻었다.
두 번째 코너킥 기회가 선취골로 이어졌다.
전반 20분 코너킥 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국진이 침착하게 골문 왼쪽 구석으로 공을 차 넣었다.
김국진은 전반 22분에도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코너킥을 유도하는 등 북한의 공격을 이끌었다.
키르기스스탄도 이따금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는 했다.
전반 27분에는 키르기스스탄이 박스 안쪽까지 침투했으나 슈팅을 주저하다 기회를 날렸다.
전반 33분 카니베코프가 황소 같은 질주로 북한 골문을 노렸지만 수비벽에 걸렸다.
북한은 곧 주도권을 가져왔다. 전반 추가 시간 리조국도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은 1-0 북한의 리드로 끝났다. 키르기스스탄은 전반에만 옐로카드를 3장이나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