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월간

어느덧 월간 타율 4할 데뷔 20년차에 불방망이

어느덧 월간 타율 4할 데뷔 20년차에 불방망이

어느덧 월간 타율 4할 데뷔 20년차에 불방망이

염갈량 들었다 놨다 마음이 좋지 않았다

“우리 김재호, 8월 타율이 굉장히 높죠?”

2년간의 아쉬움을 딛고 말그대로 ‘회춘’했다.

‘포스트 김재호’로 주목받던 유망주들의 부진 속 38세 베테랑의 불방망이가 두산 베어스를 이끌고 있다.

시즌전 이승엽 신임 감독이 이끄는 두산 플랜의 중심은 분명 아니었다.

4월 부진을 겪으면서 ‘김재호도 나이를 이기지 못한다’는 혹평도 쏟아졌다.

김재호를 대신할만한 유망주로 주목받던 이유찬, 안재석, 박계범 등이 동반 부진하면서 두산도 어려움에 빠졌다.

그때 기적처럼 ‘천재 유격수’가 돌아왔다.

절치부심한 결과일까. 클래스가 돋보인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타격에 시동을 걸었고, 7월에도 흐름을 이어갔다. 그리고 2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마침내 8월 월간 타율 4할(40타수 16안타 홈런 1)를 찍었다.

8월 OPS(출루율+장타율)가 1.040에 달한다.

시즌 타율을 어느덧 3할2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OPS도 0.799에 달한다.

이정도면 최전성기였던 2015~2018년에 버금가는 타격이다. OPS 0.6을 밑돌던 지난 2년과는 천양지차다.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영광을 뒤로 하고 지난해 충격의 9위에 그쳤다.

김태형 전 감독과도 이별하고, 슈퍼스타 이승엽 감독을 맞아들였다.

하지만 두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재호 허경민 정수빈 등 ‘승리 DNA’를 가진 베테랑들은 건재하다.

베테랑들의 분전과 함께 두산도 가을야구에 도전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겁먹으면 프로가 아니다.

데뷔 첫해 신인도 그래서는 안된다. 우리 선수들이 그런 약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독려했다.

2018년처럼 두자릿수 홈런(16개)을 쏘아올리던 파워는 김재호에게 더이상 없다.

장타율도 4할을 밑돈다.

대신 타격과 눈에 정교함을 더했다. 데뷔 첫 4할 출루율을 꿈꾸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부여한 2번타자, 테이블 세터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

포지션 이동도 없이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다는 유격수를 그대로 맡았다.

올시즌 344이닝을 넘기면서 박계범(229이닝) 이유찬(177이닝) 안재석(88이닝) 등에 앞선 팀내 최다 수비이닝을 기록중이다.

김재호의 지휘 속 내야도 안정감을 찾았다.

지난 16일 KT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렸고, 19일 NC전 7회말에는 고의4구까지 얻어냈다.

그를 바라보는 상대 벤치의 긴장감이 엿보인다.

이승엽 감독은 “김재호가 8월 들어 타율도 높고, 타점도 많다. 기본적으로 작전이 되는 타자고, 수비도 거의 완벽에 가깝다”면서

“현재 우리팀에서 감각적인 부분은 정수빈과 더불어 가장 좋다”고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후반기 5경기에서 1승4패, 29이닝, 평균자책점 4.97에 그쳤다.

피안타율은 0.248까지 올랐고, 퀄리티스타트는 2차례에 불과했다. 눈에 띄는 건 피홈런의 증가다.

곽빈은 전반기 내내 홈런 딱 하나를 허용했는데, 후반기에는 벌써 4피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곽빈이 이날 무너진 것도 피홈런 탓이 컸다.

3-1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 안중열에게 좌월 홈런을 맞은 게 시작이었다.

볼카운트 2-2에서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높게 들어가면서 큰 한 방을 얻어맞았다. 비거리가 120m에 이르렀다.

4회초에도 선두타자 제이슨 마틴에게 동점포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1-0에서 던진 체인지업이 마틴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이 타구는 잠실 야구장 우익수 뒤 외야석 상단에 꽂힐 정도로 컸고, 비거리는 130m로 측정됐다.

2점 리드를 지키지 못한 곽빈은 권희동에게 또다시 안타를 내주고, 2사 2루 위기에 결국 이영하에게 마운드를 넘겨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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