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고우석 사령탑에

LG 고우석 사령탑에 항명 논란 진실은…

LG 고우석 사령탑에 항명 논란 진실은…

LG 고우석 사령탑에 항명 논란 진실은…

KIA 9연승 이끈 리더 김선빈

‘국가대표 클로저’ 고우석(25·LG 트윈스)이 때아닌 항명 논란에 휩싸였다.

사령탑의 조언에 반하는 경기를 했다는 것. 진실은 무엇일까.

고우석은 한국을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다.

이제 국가대표팀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정도로 최고의 실력을 갖춘 클로저다.

해외 스카우트들도 고우석의 빠른 볼을 눈여겨보며 계속해서 체크하고 있다.

그런 고우석이 최근 자신의 강점인 속구보다 변화구를 결정구로 쓰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다만 결과가 좋지 않았고, 이에 2일 잠실 한화전(당시 패전)이 끝난 뒤 코칭스태프와 포수 2명이 고우석과 함께 미팅을 했다.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5일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에서 “고우석의 변화구 비율을 좀 줄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고우석과 포수 박동원, 허도환이 모여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변화구를 써서 상대해야 할 타자와 속구로 붙어야 할 타자가 있다.

자신의 가장 큰 장점과 구종 가치에 따라 ‘피칭 디자인’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고우석 본인의 생각도 물론 있지만, 다른 여러 사람 역시 고우석만큼 많이 생각한다.

그래서 서로 소통했다”면서 “고우석의 강점은 속구다. 속구를 바탕으로 변화구를 구사해야 한다.

변화구를 던지다가 볼카운트가 불리해져서 어쩔 수 없이 속구가 들어가면 맞을 수 있다.

3일 잠실 한화전에서도 지고 있는 상황에서 테스트를 위해 투입했다. 속구 비율이 많이 올라갔을 것이다.

(고)우석이가 변화구 욕심도 물론 많다. 그렇지만 이번 미팅을 통해 좋게 이야기를 끝냈다. 앞으로도 포수와 많이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피칭 디자인’이란 투수가 타자를 상대하면서 어떤 구종을 어느 코스로 던질지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더 나아가 구종 가치가 높은 볼을 70% 이상, 나머지 구종으로 30% 이하를 구사하면서 타자를 상대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피칭 디자인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과거 LA 다저스 시절, 클로저 역할을 맡았던 켄리 잰슨(36·보스턴 레드삭스)은 당시 자신의 주 무기였던 커터를 90% 이상 구사하는 피칭 디자인을 했다.

반면 ‘볼 배합’은 타자가 약한 코스로 투수가 강약 조절을 하면서 구종과 구질을 선택하는 것을 뜻한다.

‘피칭 디자인’이 투수 중심의 선택이라면, ‘볼 배합’은 상대 타자가 중심이 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코칭스태프와 포수는 고우석의 피칭 디자인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미팅은 즉각 효과를 봤다. 3일 잠실 한화전에서 1이닝 노히트 투구를 펼친 뒤 5일 수원 KT전에서는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5일 고우석의 총투구수는 22개.

속구 14개, 커터 5개, 커브 3개를 각각 구사했다. 이상적인 피칭 디자인이었다.

그런데 이날 경기 후 인터뷰를 한 고우석이 때아닌 ‘항명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고우석은 당시 소통한 결과의 경기 반영 여부에 “아니오”라고 웃으며 말한 뒤 “아, 그런데 감독님께서 하신 말씀은 제대로 이해하고 있고,

이게 아무래도 제가 고집이 좀 있다 보니까, 그날 등판하기 전에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만 해도 감독님께서 ‘슬라이더가 약한 것 같다’

이런 식의 말씀을 하셔가지고, 오늘 나가면 처음부터 끝까지 슬라이더만 던질까 생각하다가….(웃음)

감독님께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하다가, 또 경기 나갈 때가 되니까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라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어 슬라이더에 대해 “아웃카운트를 잡은 게 아이러니하게도 다 슬라이더여서”라며 웃은 뒤

“정타 위험도에서 가장 벗어난 공이기도 하다. 제가 부상으로 많이 빠져 있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저를 많이 못 보셔서 상대적으로 슬라이더가 더 약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다”고 본인의 견해를 덧붙였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이날 인터뷰가 감독과 포수의 조언 및 소통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면서 일부 팬들 사이에서 항명 논란으로 번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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